BOJ 추가완화 일단 보류…'브렉시트 대비해 실탄 아끼기'
  • 일시 : 2016-06-16 14:36:49
  • BOJ 추가완화 일단 보류…'브렉시트 대비해 실탄 아끼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이 6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한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을 대비해 정책 수단을 아껴두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16일 정례 금융정책결정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연 80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엔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음에도 일본은행이 아무런 조치를 꺼내지 않은 것은 EU 탈퇴 여부를 정하는 영국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로 분석됐다.

    실제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향후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유럽의 경기·물가 모멘텀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만약 영국이 우려대로 EU 탈퇴를 결정할 경우 불확실성 증폭으로 안전자산인 엔화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지금 추가 완화를 해봤자 원하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UBS의 나카쿠보 자산관리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부 위원이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회의적인 자세를 보였을 수 있고,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완화 옵션을 남겨두자는 의미로 현상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본은행이 이번 달 추가 완화를 미루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7월 완화 관측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영국 국민투표 이후 엔화 강세·주가 약세 정도에 따라 추가 완화 시기가 결정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유보 여파로 달러-엔 환율은 2014년 9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오후 2시15분 현재 달러-엔은 104.09엔으로 뉴욕장 대비 1.90엔 폭락했다. 낙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103엔대 추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보류가 (엔화 강세·주가 하락을 불러) 시장의 완화 요구를 더욱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정책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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