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달러-엔 폭락, 弱달러보다 위험회피 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6일 일본은행(BOJ)의 정책 동결로 엔화가 가파른 강세인 점은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엔 급락이 글로벌달러 약세를 이끌며 달러화에도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슈로 불안심리가 팽배한 시점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측면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달러-엔 추가 하락 기대로 엔-원 롱플레이가 주목받을 수 있는 점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BOJ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달러-엔은 103.60엔선까지 '2빅' 이상 내리는 등 폭락했다. 달러-엔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의 급격한 강세는 원화에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엔화 강세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달러화에도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반면 안전통화인 엔화의 강세가 위험통화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 달러화에는 상승 재료가 된다.
딜러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달러-엔 급락이 위험회피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급락을 달러 약세로만 해석하기는 역내 외의 달러 매수세가 너무 탄탄하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BOJ 모두 달러화 하락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지지력이 좋은 것을 보면 브렉시트 관련 불안심리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장중 달러화도 BOJ 결과 발표 이후 달러 약세에 반응해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위험회피 심리가 부상하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 이상 폭락하는 등 증시 불안이 심화한 점도 외환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B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은 BOJ가 추가 완화에 소극적인 모습이라 추가 하락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엔은 안전자산이고 원화는 위험자산이라 현재 브렉시트 이슈가 시장 투자심리를 훼손하는 상황에서는 원화가 엔화와 같이 강세로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다만 "엔화 강세가 상대적인 경쟁 통화인 위안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며 "달러-위안이 달러-엔과 동조해 하락하면 위안화를 추종하는 원화에도 강세 재료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급락은 정책 실망감 등 엔화에 한정된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달러-엔 급락에도 달러화는 하단이 탄탄하고, 결제도 꾸준히 유입되고 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FOMC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등에 따른 달러 약세에도 지지력이 탄탄한 것으로 봐서 결국은 최근 시장이 결국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달러화가 현 수준보다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급락으로 엔-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엔-원 롱플레이가 주목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엔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큰 가운데, 브렉시트를 앞두고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을 감안하면 엔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1,130원선 부근까지 급등하는 등 지난 2013년 9월 이후 약 3년래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D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도 엔-원 롱포지션 구축성으로 추정되는 역외의 달러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기대한 엔-원 롱플레이 지속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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