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달러-원만 급등락…일희일비 환시 '왜'>
  • 일시 : 2016-06-20 10:42:58
  • <루머에 달러-원만 급등락…일희일비 환시 '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장중 루머 등 휘발성 강한 불안 재료에까지 달러-원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등락하는 모습이 연출되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불안 재료를 점점 더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북한 관련 안보 불안에는 여전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셈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오전 10시 40분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출처불명의 루머가 돌았다. 루머가 돌고 수분 후 달러-원 환율은 수직 상승한 후 반락했다. 장중 저가인 1,167.20원 수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던 달러화는 1,178.00원까지 치솟아 10원 이상 변동폭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채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자극되면 일반적으로 채권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금리가 떨어져야 함에도 국고채 금리는 레벨 부담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또한 큰 반응 없이 1,950선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외환딜러들은 서울환시 거래량 감소로 장중 불안 재료에 따른 달러화의 민감도가 매우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달러 매수 및 매도 간 호가대가 얇아지면서 달러화 급등 시 오퍼 공백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서울환시에서 거래량은 꾸준한 감소 추세로 전 거래일에는 64억달러에 그쳤다. 올해 지난 17일까지 달러화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84억8천600만달러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줄어든 수치다. 이번 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79억3천5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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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와 거래량 *자료: 인포맥스화면(2110)>

    이는 중공업 및 조선업 수익 악화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장중 불안 심리를 상쇄할 매도 주체가 사라졌다는 데 기인한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조선 3사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파업 이슈 전 주요 달러 매도 주체는 수출업체들이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올해 들어 너무 급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수급상으로 예전처럼 중공업 달러 매도가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가격 변동이 워낙 심하다 보니 호가 자체가 촘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14년만 해도 네고가 쏟아질 때 가격대마다 물량이 접수돼 있어 호가대가 촘촘했다"며 "달러화 급등시 네고가 처리되면서 변동성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중공업에서 크게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콥딜러도 "예전만큼 달러를 매도하는 중공업체 물량이 많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대외 변수가 많을 수록 전망이 혼조세를 보이니 호가 접수를 많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우려 등 대외 변수가 많아지면서 서울환시의 수급상 네고 공백과 함께 포지션 플레이 흐름도 상당히 예민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폭탄 테러 관련 해프닝도 해당 루머가 확인되기 전까지 다른 시장에서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 달리 환시는 즉각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A은행 딜러는 "환시가 상당히 비이성적으로 가고 있다"며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뜬소문에 불과했는데 포지션 플레이가 상당히 예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시가 대외 통화를 거래하는 시장이라 안보 정보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며 "증시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등으로 상단은 제한될 수 있으나 브렉시트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이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 회피심리가 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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