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잃은 서울환시…"포지션 없는 게 포지션">
  • 일시 : 2016-06-21 09:33:03
  • <활기잃은 서울환시…"포지션 없는 게 포지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현 상황에서는 포지션을 잡지 않는 것도 포지션이 될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적극적인 포지션 거래가 시들해졌다. 대외 불안 재료들이 잇따라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을 이끄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까지 포지션 잡기에 주저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선제적 포지션 정리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는 추가 급등락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에 이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까지 결국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돌아서며 시장 전반적인 롱심리가 크게 꺾였다.

    역외시장 참가자들은 신규 포지션 진입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전일 달러화는 1,16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으나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롱스탑은 강하지 않았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3억달러 가량 롱스탑한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외 스펙거래(Speculative Trading·투기거래)가 실종되면서 거래 활기가 꺾인 셈이다.

    환시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일 서울외환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쳐 서울환시 현물환 거래량은 61억8천200만달러에 그쳤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으로 작년 12월 28일 47억달러 이후 최저치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의 방향성이 혼재된 가운데 급한 역외 포지션들은 대부분 정리되면서 환시의 거래 유인이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달러 포지션 잡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불안 재료들이 결국 달러화 하락 재료로 돌아서면서 롱포지션이 대부분 꺾였다"며 "무리해서 포지션을 잡으려는 트레이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 시장이라는 게 실수급도 중요하지만 투기 세력도 뛰어들어야 거래량이 형성되는데 현재 역외 투기세력들도 몇차례 손절을 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신규 포지션 잡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투표가 끝나야 환시에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면서도 "환시 참가자들 대부분이 브렉시트 투표가 끝나면 대거 롱스탑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이 또한 미리 '프라이싱(가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이라 본격적인 포지션 정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추가로 포지션을 쌓거나 정리한다기보다 분할 달러 매도 등 매우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포지션을 한쪽으로 몰아가기보다는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을 피하려고 적극적으로 진입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포지션을 추가로 크게 털어내기보다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가 끝나면 달러화는 추가로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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