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브렉시트' 전 레벨 복귀…추가 하락 공간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22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부상하기 이전 수준까지 반락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다음날 국민투표에서 잔류가 최종 확인되면 달러화의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영국의 EU 잔류시 달러화가 연저점인 1,130원선 부근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상승폭 반납…'브렉시트' 보다 '브리메인'
달러화는 이날 오전 2시 현재 1,155원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상하며 달러화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9일과 유사한 레벨이다.
그동안 달러화는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하며 지난 15일에는 1,18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락했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의 피살 등으로 영국 여론이 EU 잔류 우위로 반전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운명을 같이하는 영국 파운드화도 6월 초 수준인 1.46달러대부근까지 반등하는 등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서울환시에서도 전일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대규모 롱처분에 나서는 등 브렉시트보다 영국의 EU 잔류(브리메인·Bremain)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다만 여론조사결과 잔류 의견이 다소 우위라도 탈퇴 의견과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가 급락하지는 않고 있다.
이날은 역외의 달러 매도가 잦아들면서 1,150원대 중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잔류 확정 시 연저점 테스트 전망…당국은 변수
딜러들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잔류가 확인되면 달러화가 연저점(1,128.30원) 테스트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7월 금리 인상도 어렵다는 것이 중론으로 변한 만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걷히면 달러화의 상승 요인이 마땅치 않다.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반영하며 이미 달러화가 상승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잔류 확정 이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이 확실시됨에도 달러화가 지지가 된 것은 전적으로 브렉시트 우려 때문"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단기적인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140원선 부근까지는 곧바로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이후에도 달러화가 반등할 요인은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고 봤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영국의 잔류가 확정되면 달러화가 연저점인 1,130원선 부근까지는 단기간에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5월 고용지표 부진 이후와 유사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가 이후 1,100원에서 1,130원선 사이에서 새로운 레벨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국민투표 이후 달러화가 급락하면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제기된다.
브렉시트 위험이 해소되고, 달러도 약세 기조를 이어간다면 달러화가 지속적인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당국도 매수 개입 강도를 높이며 대응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가 부결되면 달러화가 1,140원선부근까지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당국이 방관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해당 레벨에서 우선 지지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의 불확실성 때문에 당국 움직임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나면 매수 개입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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