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美, 연내 금리인상 '먹구름'…유로존·日 추가 완화 전망
BOE, '경기침체 위험 vs 파운드 폭락' 고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24일 현실화되면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등 '주요 3개국(G3)' 중앙은행들은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더 줄이고, 저물가로 골치를 앓아온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돈줄을 더 풀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까워지자 주요 중앙은행들은 행여나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터질까 봐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브렉시트 파장은 이달 들어 열린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결정회의에서 모두 언급될 정도로 큰 걱정거리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글로벌 금융시장, 나아가 미국 경제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적절한 정책 경로를 결정하는 데 (고려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1일 상원 통화정책 보고에서도 브렉시트가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FOMC에서는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됐지만, 한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종전 1명에서 6명으로 대거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어떤 파문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브렉시트까지 발생함에 따라 FOMC 위원들의 전망은 '연내 한번'으로 하향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시장은 이조차도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일인 23일 기준으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금리가 한번이라도 인상될 가능성을 57%로 가격에 반영했다.
ECB는 브렉시트 여파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위험이 있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로 올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물가 반등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로존의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4월에는 -0.2%, 5월에는 -0.1%를 나타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CB는 지난 3월 정책금리를 모두 내리고 양적완화(QE)도 확대하는 등 과감한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 발표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석달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0.2%에 그쳤다.
BOJ는 물가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ECB와 같은 처지다.
BOJ는 특히 엔화 가치 급등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주요 중앙은행 중 사정이 가장 다급한 곳이다.
달러-엔 환율이 이날 한때 '마지노선' 100엔까지 붕괴됨에 따라 BOJ는 어떻게든 완화정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이 100엔을 밑돌았던 것은 2013년 11월 21일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가 아니더라도 BOJ가 오는 7월 추가 완화를 택할 가능성을 높게 봐왔다.
7월 하순이 되면 ECB(21일)를 시작으로 연준(26~27일), BOJ(28~29일)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당사국인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경기침체 위험에도 통화완화 결정을 쉽사리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화 가치가 이날 10% 안팎 급락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를 최대 위험으로 상정해온 BOE는 6월 통화정책 성명에서 브렉시트시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인플레이션 안정과 생산 및 고용 사이의 상충관계에 직면할 것"이라며 복잡한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BOE는 기준금리를 2009년 3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50bp 내린 이후 줄곧 동결해 오고 있다.
자산매입 규모는 2012년 7월 3천750억파운드로 500억파운드 늘어난 이후 그대로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BOE가 7월에는 회사채 매입이나 대출펀딩제도(FLS) 연장 같은 정책을 발표한 뒤 8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로 2019년까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EU 잔류를 가정한 전망에 견줘 최대 5.5%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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