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파운드·유로화, 브렉시트 직격탄에 급락
  • 일시 : 2016-06-25 06:11:33
  • <뉴욕환시> 파운드·유로화, 브렉시트 직격탄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브렉시트 직격탄을 맞고 달러에 대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14엔보다 3.95엔(3.9%)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1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84달러보다 0.0273달러(2.4%)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6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87엔보다 7.26엔(6.4%)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1.36691달러에 마쳐 전장보다 0.1197달러(8.7%) 밀렸다.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향후 영국과 EU의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달러화에 대해 급락했지만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에 급등했다.

    영국과 EU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었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진영이 승리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EU의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됐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완화하는 성명 발표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일제히 유로화와 다른 통화 등을 은행에 공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시장 안정에 주력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도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충분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한때 1.3230달러로 10% 이상이 빠져 30년 내 최저치를 보였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7%나 빠진 321.98에 끝나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최악(팩트셋 자료)을 기록했다.

    S&P는 브렉시트 파장은 BOE가 파운드화를 안정시킬지에 달렸다며 2017년 영국과 EU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포인트와 0.5%포인트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와 해외 불확실 증대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은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 올봄 기업들의 신장비에 대한 투자가 약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미 상무부는 5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2.2%(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6% 감소를 웃돈 것이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을 앞둔 데 따른 우려와 미국 경기 둔화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고 미시간대가 발표했다.

    6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94.7보다 하락한 93.5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4.0을 밑돈 것이다. 6월 예비치는 94.3이었다.

    뉴욕 외환시장은 오후 들어서 주말을 앞두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는 것뿐 아니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 결과가 앞으로 18개월간 미국 경제 성장을 0.2%포인트 정도 갉아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발리에르 전략가는 "연준 의장은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경기 약화는 이전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은 연준이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41%에서 19%로 낮춰 반영했다.

    일본 환율정책을 책임지는 재무성과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일본은행(BOJ)은 필요하다면 엔화 움직임에 적절한 조처에 나설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공동 성명을 내놓은 것은 드물다며 엔화 강세가 일본의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없애고 있어서 도쿄 정치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파운드화가 10% 더 하락할 수 있으며 파운드화 다음으로 유로화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 시작했다.

    B.K.자산관리회사의 케이시 리엔 전무는 "파운드화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손실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7~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멜리사 고는 파운드화가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새로운 급락 대상은 유로화일 것이라며 "브렉시트는 유럽에 매우 안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달러가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다시 원자재 시장과 세계 경기에 역풍을 몰고 있다는 우려도 등장했다.

    찰스 슈와브의 제프 클레인탑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 가치하락도 이끌고 복합적으로 중국 경제를 경착륙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과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도 1.3%와 1.7%의 강세를 보였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유가 하락으로 미달러에 대해서 2%와 1.7%의 약세를 보였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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