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브렉시트發 안갯속 장세 돌입
(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영국이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리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분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변동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달러화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서울환시에서 1,180원까지 폭등했지만, 장 마감 이후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1,160원대 중반까지 급락기도 했다. 이후 1,170원대로 재차 올라서는 등 양방향으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유로나 파운드 등 주요 통화도 브렉시트 결정 직후 기록한 저점 대비해서는 소폭 강세인 만큼 달러화도 우선 1,180원선이 단기적인 상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달러와 호주달러, 위안화 등 원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주요 신흥통화도 브렉시트 결정 직후 대비해서는 소폭 강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필요시 스와프 라인을 통해 달러를 공급하겠다는 점을 밝히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신속한 공조 의지 확인이 외환시장의 추가 패닉은 막아선 모양새다.
우리 당국도 브렉시트 이후 달러화 1,180원선 부근에서는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개입에 나섰다. 당국은 외환스와프시장에서도 동시 개입을 단행하는 등 전방위로 시장 안정화에 나서는 중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각종 대책회의를 열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단기적으로는 적기에 과감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에 우리 당국의 전방위 대응도 더해지면서 달러화가 극심한 불안에서는 다소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4일 달러화가 30원 가까이 폭등했지만, 정작 환시 거래량은 1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역외의 달러 매수가 대대적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아니었다.
브렉시트로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달러화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달러화가 곧바로 안정을 찾고 반락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브렉시트 이후 주요 통화의 향배를 예단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 및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짙어진 상황에서 숏플레이로 대응할 수 있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충격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한 17,399.8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6.5bp 급락했고,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2.6bp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4.93% 폭락한 배럴당 47.6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90원)보다 6.9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중반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하겠지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유로 및 파운드화 등락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강도 등을 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연다. 해외에서는 포르투갈에서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이 개막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브렉시트 대응 관련한 코멘트를 내놓을 수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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