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달러-원 고점 높일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단번에 1,180원대로 진입하면서 추가로 고점을 높일 변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다소 레벨을 낮췄지만,회원국의 EU 추가 탈퇴 등 달러-원의 고점을 높일 대내외 변수는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된 지난 24일 달러-원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29.70원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의 개장가는 1,150.00원이었지만, 장중 한때 1,180.30원까지 올랐다.
여론조사와는 달리 브렉시트 투표의 실제 결과가 가결로 나타나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서울환시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셈이다.
이 같은 급등에도 달러-원의 고점을 현재 수준보다 더 높일 대내외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먼저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달러-원이 고점을 높이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렉시트 투표는 종료됐지만, 협상 과정 등을 고려하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뉴욕금융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 급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3.60%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2%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오스트리아의 신용등급을 'Aa1'으로 강등했다. 브렉시트 가결의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관측된 셈이다.
만약 영국과 EU 간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나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후에도 이어지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자금 유출 등이 관측되며 달러-원 역시 고점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 내에서도 탈퇴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 27일 새벽 치러진 스페인 총선거에서 반 EU 정당으로 분류되는 '포데모스(Podemos)'가 득표율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도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EU 탈퇴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26일 주재한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럽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래 상황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진단한 바 있다.
또 한국은행이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충격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달러-원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한은이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달러-원은 장중 1,150원대 초반에서 1,160원대로 급등한 바 있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 달러-원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는 대부분의 변수가 브렉시트와 밀접하게 연관된 상황"이라며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지속 여부가 달러-원뿐만 아니라 다른 가격에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는 달러-원 역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고점 돌파 시도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브렉시트의 국내 경기 충격이 가시화되면 한은이 다시 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며, 이 경우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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