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잡고 원화 폭풍 매도한 템플턴…속내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대표적이 원화 자산 장기 투자자였던 프랭클린템플턴이 단기 선물환을 활용해 원화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서울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템플턴이 보유 중인 원화채권 헤지 차원을 넘어 원화 약세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던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향후 실물 포지션을 줄이면서 선물환 달러 매수 포지션도 청산하는 패턴을 보일 수도 있다는 추정까지 등장했다. 결과적으로 보유 중인 원화 채권에 대한 헤지가 대부분 단행한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도 유사한 패턴의 거래가 포착되기도 했다.
◇2월 달러-원 급등 주범 '템플턴'…원화 약세 베팅으로 '급선회'
지난 2월 달러-원 환율이 올해 고점인 1,245원선까지 오르는 등 급등했던 배경에는 템플턴이 자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템플턴이 고시한 지난 2월말 기준 연차보고서를 보면 주요 원화채권 투자 펀드인 글로벌 본드 펀드 한 곳에서만 달러화 1,200원대에서 10조원에 육박하는 원화 매도-달러 매수 선물환 거래가 체결됐다.
또 다른 원화채 투자 펀드인 글로벌 토탈리턴 펀드에서도 1조원 이상 원화 매도 선물환 거래가 확인되는 등 템플턴 산하 펀드에서 전방위적인 달러 매수가 단행됐다(연합인포맥스가 27일 오전 9시47분 송고한 '돌변한 템플턴 원화 던졌다…1,200원에 11조 이상 '매도'' 제하 기사 참조).
지난 2월 중순 템플턴이 3~5조원 규모의 현물 채권 매도 이후 역송금에 더해 선물환으로도 대규모 달러 매수를 단행하며 달러화를 연고점까지 끌어올렸던 셈이다.
글로벌 본드 펀드는 2월 말 기준 약 500억달러의 총 자산 중 57억달러(11.6%) 가량의 원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했다. 해당 펀드가 달러화 1,200원대에서 단행한 달러 선물환 매수 규모는 보유 중인 현물 채권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템플턴이 단순히 보유한 현물 채권의 헤지 차원을 넘어 원화 약세에 베팅했을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보유 중인 원화 자산에 대한 헤지뿐만 아니라 중국 리스크의 프록시 헤지 목적 등으로 원화를 활용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또 템플턴이 연초 대대적인 달러 매수 이후 만기 청산 등으로 닫지 않고, 해당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연초 급등 이후 달러화가 급락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만기 픽싱이나 선물환 매도 등으로 특정 주체를 통해서 달러 매도가 집중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해당 달러 매수 포지션이 롤오버 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수월해진 원화자산 매도…현물·선물환 동시 거래도 포착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템플턴이 결과적으로 보유 원화 자산에 대한 헤지를 완료한 만큼 향후 채권 현물 시장에서의 이탈 등도 한층 수월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템플턴은 2~3년 전부터 현물 채권도 국고채에서 만기가 짧은 통안채 등으로 꾸준히 변경해 왔다. 글로벌 본드 펀드 경우도 2월말 기준으로 만기가 내년을 넘기는 원화 채권은 15억달러 남짓에 그쳤다. 가장 긴 채권의 만기도 내년 12월이었다.
더욱이 템플턴은 선물환 거래에서 기존에 6개월~1년 등 장기물을 사용하던 것과 달리 연초에는 1~3개월 등 단기물을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현물 채권과 외환 포지션 모두에서 만기를 짧게 한 만큼 향후 전략 변경이 한층 수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주 초 채권 시장 및 외환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만기가 오는 8월초로 임박한 통안채를 8천억원 가량 대규모로 매도하고 달러 현물을 사면서, 반대로 선물환 시장에서는 달러 매도에 나서는 패턴이 포착되기도 했다.
시장 참가들에 따르면 해당 거래의 주체는 양방향 모두 템플턴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원화 현물 자산을 회수하면서 달러 매수 선물환 헤지를 푸는 거래를 단행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은행권의 다른 딜러는 "결과적으로 헤지를 풀고 현물 자산을 회수한 것과 유사하다"며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면 앞으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