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브렉시트' 성적표 보니…'인공지능이 인간에 승리'
  • 일시 : 2016-06-29 16:55:45
  • 헤지펀드 '브렉시트' 성적표 보니…'인공지능이 인간에 승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 전후로 나타난 극심한 변동 장세에서 컴퓨터 매매가 사람보다 더 나은 투자 성적을 거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은 컴퓨터와 달리 자신이 선호하는 결과에 베팅하는 경향이 강해 이와 같은 성적의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컴퓨터 모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포트LP의 공동창립자인 이브스 밸서는 영국이 EU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의 컴퓨터 트레이딩 모델은 글로벌 경제 부진 우려에 더 초점을 맞춰 엔화와 국채를 사들였다. 모두 브렉시트 이후 초강세를 보인 자산군이다.

    밸서는 잔류를 점치면서도 영국의 국민투표 이전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 않았다. 그의 펀드는 지난 24일에만 3%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동안 주식형 헤지펀드 수익률은 2.1% 하락했다. 이들 펀드는 대체로 항공이나 금융처럼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식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CTA 전략을 채용한 펀드들은 영국 국민투표 전에 우량 국채와 금, 엔과 같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WSJ은 CTA 펀드들이 원유나 신흥국 자산을 피했고, 영국 국민투표 여론조사에도 좌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TA 전략 펀드들은 브렉시트 이후 빛을 발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CTA 인덱스는 24일 하루동안 1.5% 상승했고, AQR캐피털매니저먼트와 포트앤드웰튼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큰 수익을 거뒀다.

    시장 관계자들은 선거나 경제지표처럼 투자자들에 중요하긴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 즉 잡음들을 제외한다는 점이 CTA 전략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꼽았다.

    금과 엔화 강세에 베팅한 알테그리스 핵심 펀드의 수익률도 지난 24일 4% 상승했다.

    알테그리스의 라라 매그너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컴퓨터 모델은 사람과 달리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은 영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 많은 헤지펀드들이 하버드대의 유명한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교수는 6월 9일에 영국의 EU 잔류 확률을 65%로 봤고, 14일에는 55%로 예상했다. 그는 투표 직전이 돼서야 EU 잔류 확률 전망치를 50%로 낮췄다. 지난 2007년부터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이슈에 관한 자문을 해온 퍼거슨 교수는 비교적 예측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그의 예측대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면 수익을 거두긴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퍼거슨 교수는 "거의 대부분이 투표 결과에 대해 틀렸다"며 "투표 결과를 맞힌 사람은 선견지명이 있었다기 보다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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