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접전 총선 결과에 'AAA' 신용등급 상실 우려
  • 일시 : 2016-07-04 11:05:45
  • 호주, 초접전 총선 결과에 'AAA' 신용등급 상실 우려

    RBA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지난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이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양상을 보이자 호주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의 탄생으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져 재정적자를 해결할 개혁 조치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4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78.9%가 개표된 가운데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각각 67곳에서 우위를 보이는 동률을 나타냈다.

    녹색당 등 소수정당은 5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11곳은 승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의 연방 하원의석 수는 150석으로, 한 정당은 76석 이상을 획득해야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ABC방송은 개표가 다음 날 재개될 예정이지만, 최종 결과는 며칠 뒤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개표 추이 상 2010년에 이어 다시 헝 의회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신용등급 강등 전망을 제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수 정권은 신용평가사들을 만족시키는 데 필요한 재정 조치들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호주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총선 결과가 경제와 시장에 모두 좋지 않다면서 "누가 이기든 신용등급 강등 위험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HSBC의 폴 블록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강력한 과반을 획득해야 재정 개혁을 이루기가 더 쉬운데, 어떤 정당도 강력한 과반을 못 얻을 게 확실하다"면서 총선 결과가 신용등급에 리스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AAA' 등급, '안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이번 총선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호주중앙은행(RBA)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했다.

    RBA의 이달 정례 통화정책회의는 5일 열릴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니콜 이코노미스트는 총선 결과가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RBA가 5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완화적 성향을 보일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RBA가 오는 8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바로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수린 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는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특징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떠받치는 부담을 RBA가 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RBA는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결국 1.25%까지 내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RBA는 지난 5월 저물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25bp 내린 뒤 6월에는 동결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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