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탈리아에 불똥…은행 부실로 '유럽 위기'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EU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는 3천600억 유로(약 462조 원)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약 4배 달한다. 또 이탈리아 은행들은 유로존 상장 은행의 부실대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저금리 환경과 부진한 경제성장에 이어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이탈리아 은행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은행은 과도한 인력과 지점, 높은 대출 의존도 등으로 유럽 은행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성을 기록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전반적인 은행권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EU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렌조 코도그노 전 이탈리아 재무부 정책심의관은 "브렉시트가 이탈리아 은행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유로존이 붕괴(eurozone meltdown)할 위험이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유럽 은행 주가 인덱스는 17% 폭락해 연초 이후 하락률이 30%에 육박했다.
평균 8년, 길게는 12년까지 걸리는 파산절차로 이탈리아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처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 부실대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대출 담보가 대출자인 사업주의 집이나 사업 그 자체와 관련된 것이 많아 담보물을 유동화하기도 어렵다.
이탈리아 정부는 작년 말부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 가운데 브렉시트 사태마저 터지면서 이탈리아 은행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락이 예금 인출 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주가가 급락한 이후 예금이 줄어든 바 있다.
업계 부실 우려가 확대되자 최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납세자가 아닌 채권자가 구제에 나서야 한다는 EU 규정을 어기고 자국 은행들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주 이탈리아 정부는 채권자 손실 부담 관련 규정을 일시 정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
일부 EU 관계자들은 은행권 부실 문제에 늑장 대응을 해 온 이탈리아가 이제 와 브렉시트를 빌미로 EU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은행권에 구제금융을 수혈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로 확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에르파올로 바레타 재무부 비서관은 "이탈리아는 병세가 가장 위중한 환자"라며 "만약 전염을 차단하지 않는다면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충격으로 전염을 더 빨리 차단할 필요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WSJ은 유럽은행감독청(EBA)이 7월까지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8월에는 ECB가 부실대출 가이드라인을 낼 예정이라 향후 수 개월간 이탈리아 은행권이 소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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