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파운드화, 브렉시트로 31년 만에 최저치
  • 일시 : 2016-07-06 06:11:14
  • <뉴욕환시> 파운드화, 브렉시트로 31년 만에 최저치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후폭풍이 영국 자산 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에 대해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6엔보다 0.76엔(0.7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6달러보다 0.0061달러(0.55%)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2.6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20엔보다 1.60엔(1.42%)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1.30206달러에 마쳐 전장보다 0.02512달러(1.92%) 내렸다. 뉴욕 외환시장은 독립기념일로 전날 휴장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한때 1.29980달러에 거래돼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3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파운드화와 함께 위험자산인 유로화도 달러에 하락했지만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

    영국 2위의 보험사 아비바가 부동산펀드인 '아비바 인베스터 프라퍼티 트러스트'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영국의 부동산 시장이 브렉시트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그동안 영국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를 뒷받침하던 영국 금융 시스템도 타격을 받을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M&G 인베스트먼츠도 영국 부동산펀드의 환매 사태로 3번째로 거래가 중단된 업체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증대는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유로화 등 위험자산 가격을 일제히 떨어뜨리는 흐름을 다시 시작되게 했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스위스,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367%로 이전 최저점인 2012년 7월의 1.404%를 깨고 내렸다. 독일과 스위스의 10년물 금리는 제로(0) 밑으로 빠졌고, 덴마크는 거의 제로까지 하락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번 주에 이달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BOE 금융정책위원회는 이날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본 완충 비율을 0.5%에서 제로(0)% 수준으로 인하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브렉시트와 미 대선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미국인들의 소비와 기업 지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뉴욕시의 경제 활동이 상승했으나 소비지출 둔화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위축세를 지속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6월 뉴욕시의 현재 비즈니스여건지수가 전월의 37.2에서 45.4로 상승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5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도 운송 및 국방자본재 수주 약화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5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8% 감소를 웃돈 것이다.

    4월 공장재수주는 애초 1.9% 증가에서 1.8%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파운드화는 오후 들어 브렉시트 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를 정하는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 때문에 관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WSJ는 칼럼을 통해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와 경제 활동 촉진을 위한 역할과 관련해 통화정책 영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중앙은행보다는 영국 정부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등장했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불안에 가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큰 파문을 몰고 오지 않을 것이며 미국 고용시장의 성장세가 여전히 매우 좋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지난 1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어서 2018년까지 단 한 차례도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는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행 총재는 한 콘퍼런스에 등장해 브렉시트에 따른 미국 및 세계 경제 영향을 가늠하기 아직 이르다며 이는 다음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현 정책이 이미 예외적으로 통화 팽창적이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ECB 내부에서 나왔다.

    사빈 로텐슐레거 ECB 감독이사회 부의장은 독일 월간지 인터내셔널 뱅커스 포럼과 지난 5월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ECB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외환 전략가들은 파운드화의 추가 하락 전망을 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운드화가 1년 안에 1.25달러로 추가 하락한다고 전망해, 한 주일 만에 1.35달러이던 예상치를 더 낮췄다. 이 투자은행은 BOE가 올해 8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2019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기술적 분석가들은 파운드화의 1992~2016의 지지선이 1.29721~.2965달러 수준이라며 이 아래로는 1.2750달러가 지지되고, 더 아래로는 1985년의 1.0463달러가 마지노선이어서 61.8% 되돌림인 1.2459달러도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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