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안정' 원하는 것 맞나…진짜 속내는>
브렉시트 표결 이후 위안화 1.76% 절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2주째 위안화를 절하시키면서 당국의 의중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6% 낮춰 위안화 절하 추세를 멈췄다. 달러-위안 환율이 낮아지면 위안화 가치는 오른다.
그러나 연초 금융시장 혼란 이후 기준환율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던 중국 당국은 전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6857위안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201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1월 말 6.55위안 수준이었으며, 6월 초순까지만 해도 6.55~6.60위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고시됐다.
그러나 위안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이후 빠르게 약세 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파운드화의 급락과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외적으로 위안화 안정을 외치는 중국이 자기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브렉시트 이슈를 위안화 절하 기회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브렉시트를 지렛대로 삼아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시킬 기회로 활용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위안화는 6월 23일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이날까지 1.76%가량 절하됐다.
작년 8월 중국 당국이 갑작스럽게 위안화의 산정 메커니즘을 수정하면서 발표한 이틀간의 절하율인 1.86%와 1.62%의 하루 치 절하율과 맞먹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안정보다 '점진적 절하'를 선호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미 달러화와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바스켓 통화 대비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이는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당국의 기조를 비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위안화 가치인 위안화 지수가 연초 이후 6.5%가량 하락했다며 그런데도 당국이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던 것은 중국 당국은 애초부터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의도가 없었거나 아니면 중기적 안정 목표보다 일시적 절하를 우선시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가 브렉시트 이후 1% 이상 절하됐음에도 시장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면 다시 위안화가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은행인 스벤스카 한델스방켄의 바르크 로에드-프레드릭센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위안화를 계속 절하시키면 모든 이들이 이를 인지하게 되고 시장의 우려는 빠르게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위안화에 대한 투기적 압력이 수개월 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라며 "그때가 되면 시장은 인민은행의 성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지 못하게 되고, 중국 당국은 급기야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 개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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