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깜짝' 증가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은 6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134억3천만 달러 증가한 3조2천5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3조1천92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월에 깜짝 반등한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슈로 6월에도 자본유출이 지속돼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6월 예상치는 220억 달러 감소였다.
전문가들은 자본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엔화 강세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NZ의 레이먼드 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 증가는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이는 엔화 강세를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엔화 가치가 미 달러화에 대해 7%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억제로 자본유출 압박이 상대적으로 작았을 가능성도 있다.
영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가 자본유출 우려를 촉발하지만, 지난 6월에는 당국의 자본 통제로 위안화 약세에도 자본유출이 멈췄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3월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3% 가까이 하락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기업과 개인의 해외 송금을 제한하는 등 자본 통제를 강화했다.
개인들의 해외 펀드 매매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외환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경우 은행 담당자들을 소환해 거래 내역을 추궁했다. 또 개인들의 외화 매입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신용카드 업체에 대해 해외 보험 구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외환보유액의 증가는 자본유출이 전보다 훨씬 "더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또 다른 요인으로는 기업들의 대외 채무 상환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가 강화되면서 위안화가 급락할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은 브렉시트 표결 이후 위안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더 강하게 개입하기보다 위안화 가치가 5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지도록 허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자본유출은 중단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10월 이후 역외 홍콩 시장으로 나간 위안화 자금만 달러화로 1천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바꿔말하면 작년 10월 이후 순 자본유출액은 5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골드만의 분석이다. 이는 인민은행 자료가 보여주는 3천300억 달러보다 50%가량 많은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앙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계속 미 달러화에 대해 떨어지도록 내버려둔다면 자본유출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은 외환보유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본유출은 멈추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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