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렉시트야 고맙다'…위안화 절하 호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중국 인민은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 작년 8월이나 올해 1월과 같은 패닉은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자본유출 없이 이미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5년반래 최저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제 브렉시트 이슈는 중국 인민은행과 위안화 절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위안화 절하를 브렉시트 덕에 조용히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브렉시트 표결 이후 달러-위안 기준환율에서 위안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대해 1.6%가량 절하시켰다.
덕분에 위안화는 브렉시트 이후 아시아 통화 중 미 달러화에 대해 가장 크게 하락한 통화가 됐다.
1월 첫주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았던 위안화 절하율은 1.9%, 8월 이틀간의 절하율이 3%였던 점을 비교하면 중국 당국은 조용히 위안화 절하에 성공한 셈이다. 연초 이후 위안화 하락률은 2.5%가량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 외환보유액도 자본유출 우려를 덜어줬다.
인민은행은 6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134억 달러가량 증가한 3조2천5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자본유출이 강화돼 외환보유액이 추가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뒤엎는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는 과거와 같은 패닉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계속 위안화가 절하되도록 용인할 경우 자본유출 압력은 재차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면 투자자들은 위안화 자산을 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중국의 자본유출액이 7천억~1조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도 중국의 자본유출이 5천73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UOB 케이 헤이안 홀딩스의 주 차오핑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계속 하락하도록 내버려두면 자본유출 통제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6월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자본 통제로 유출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중국 수출업자들은 이미 달러화를 비축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따로 떼어내 예치하기 시작했다. 향후 위안화 약세와 달러 부족에 따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중국 장쑤성에 한 방직 관련 수출업자인 쉬 펑은 "최근의 위안화 절하 방향을 고려할 때 지금은 달러를 앞다퉈 팔기보다 반대로 달러를 비축하는 것이 더 맞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UBS는 정부의 자본 통제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월 1천500억 달러 이상이던 자본유출액이 최근에는 월 4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이나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국이 개인과 기업들의 해외로의 자산 이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고, 개인의 해외투자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빌린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규제는 완화해 자금 유입은 쉽게, 유출은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은 통제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아래쪽으로 떨어뜨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가 계속 절하되면 '환율전쟁'을 촉발하는 것으로 해석돼 다른 나라들의 원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위안화가 계속 절하되면 투자자들의 약세 베팅이 늘 수밖에 없고, 또다시 대규모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면, 제한적인 자본통제만으로는 이를 통제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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