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약세가 이득'…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조짐>
  • 일시 : 2016-07-08 16:56:48
  • <'통화 약세가 이득'…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허용하고 있고 스위스와 덴마크, 브라질은 가파른 통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음에도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특별히 문제 삼지 않은 것은 사실상 파운드 약세를 용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 약세는 해외자본 유출을 부추길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자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이점이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27달러대로 추락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 약세가 이어져 달러와 등가(1파운드=1달러)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도 위안화 약세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6.6857위안을 기록해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진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통화인 엔화와 미국 달러화로 발길을 돌리면서 위안화가 상대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7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134억 3천만 달러 증가한 3조 2천50억 달러로 집계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여파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와 달러화, 미국 및 일본 채권가격 상승 등으로 보유 자산 평가액이 증가한 것 외에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매수를 자제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굳이 저지하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스위스와 덴마크, 브라질 중앙은행은 가파른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브렉시트로 주요 통화 대비 프랑화 가치가 급등하자 지난달 24일 환시 개입에 나섰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앙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6월말 스위스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60억 프랑 증가한 6천80억 프랑(약 720조 8천억 원)을 기록, 외환보유액 규모가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95%에 육박했다.

    덴마크 중앙은행도 유로화 대비 크로네 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환시에서 크로네를 팔았다. 노르디아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덴마크의 개입 규모가 252억 크로네(4조3천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6월 외환보유액은 GDP의 25% 수준인 4천520억 크로네(78조 원)로 불어났다.

    브라질도 이달 1일부터 헤알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개입을 단행했다. 스위스와 덴마크 통화가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브라질 헤알화는 고금리를 노린 해외 투자자금 유입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환시 개입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들이 지난 2000년 유로존 출범 초기에 유로화 가치를 지지한 것처럼 공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체체티 전 국제결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재량에 의한 환시 개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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