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發 유동성 장세 가능성…달러-원 방향은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방향에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된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파생될 글로벌 유동성 확대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와 영국 영란은행(BOE), 한국은행 등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하면서 달러화의 방향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일본 '헬리콥터 머니', 리스크온 유발 가능성
우선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일본은행(BOJ)의 정책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금융시장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면 달러-엔 환율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두가지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다.
우선 달러-엔 환율 상승을 인한 달러 강세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나타났던 엔화 강세 현상이 되돌려지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12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과 맞물려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심리에 따라 가격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까지 지속한 엔화 강세는 브렉시트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위험회피)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고, 추가 통화완화로 인한 엔화 약세 전환은 다소나마 리스크온(위험선호)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이 대규모 유동성을 푸는 소위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쓸 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헬리콥터 머니 정책의 원조격인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BOJ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헬리콥터 머니는 미국 등 다른 국가의 동의도 필요하고, 초인플레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는 등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다만 일본이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BOJ와 다른 국가 중앙은행의 대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란은행(BOE) 금리인하시 '유동성 장세' 본격화
브렉시트 진앙지인 영국의 대응도 관심이다. 특히 BOE가 통화완화 정책을 어느 선까지 확대할 지가 주목 대상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지난달 31일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됐다. 올여름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금리인하 또는 그에 상응하는 경기부양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MP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BOE가 금리를 인하하면 7년 반만에 처음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BOE의 이러한 통화완화 정책 가능성에 따른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해 양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 전망으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BOE의 경기부양 노력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비관론이 재차 불거질 수 있으며 이는 위험회피 심리를 더 자극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및 경제적 파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BOE의 선제적 조치게 대한 불확실성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브렉시트 이전 레벨로 복귀한 만큼 포지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아시아에서의 자금 이탈은 크지 않은 상태여서 유동성 장세 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못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기준금리에 나설지도 달러-원 환율에 변수다.
통상 금리인하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달러화 상승을 부추긴다. 환시 참가자들은 올해 안에 한은이 한차례 정도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당분간 달러화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점쳐왔다.
달러화 연저점 하향 돌파 가능성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지난 6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터라 7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은 일단 크지 않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한은이 재차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여전하다.
금리 인하가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와 맞물리면 오히려 투자 심리 안정에 따른 달러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고찰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들과 달리 아직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여력이 남아있어 초저금리 하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전세계적으로 금융안정 및 경기회복을 위한 중앙은행 역할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