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과거와 다른 양상…속도 둔화될 것">
  • 일시 : 2016-07-13 14:46:50
  • <"위안화 약세, 과거와 다른 양상…속도 둔화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약세 흐름이 올해 5월 이후 재개됐지만, 중국 주식과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8월과 연초 위안화 약세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13일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긴축 이슈가 동반되지 않았고, 중국 외환 당국의 환율 결정 시스템이 이전보다 투명해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달러화 및 엔화 강세가 주도한 부분도 커서 과거와 다르게 중국 내부의 수급 압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경기 하방 우려가 완화되며 중국 외환 당국의 방어능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위안화 약세, 과거와 다른 양상…배경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지난달 30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6.70위안을 상향 돌파하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 흐름과 반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6월 외환보유액은 예상외로 전월대비 증가하며 금융시장의 충격이 미미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약세 흐름에 미국의 긴축 이슈가 동반되지 않았고, 중국 외환 당국의 환율 결정 시스템이 이전보다 투명해져 이를 노린 투기거래가 잠잠해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중국 외환 당국은 위안화 인덱스를 중심으로 위안화 환율의 적정수준을 평가하고 시장 결정체제를 강화했다"며 "고시환율 결정 시스템이 이전보다 투명해짐에 따라 역내위안화(CNY) 및 역외위안화(CNH) 간의 괴리가 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노린 투기거래가 잠잠해지면서 위안화 안정에 기여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과거와 다르게 내부의 수급 압력도 높지 않은 모습이다.

    5월 중국 본토 은행들의 외화 선물환 매매 포지션은 86억위안(약 1조4천731억원)으로 17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경제주체들의 외환 환전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로, 위안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약화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본토 은행권의 5월 외환 포지션이 125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해 전월대비 감소했다. 이는 본토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6월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3조2천52억달러로 전월대비 134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많이 개입하지 않았고 본토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도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위안화 약세 속도 둔화될 전망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더라도 진행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지연으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위안화 약세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중국 금융당국의 내부 자본통제가 엄격해졌다. 이전에는 자본유출이 위안화 약세로 이어졌는데, 자본통제 이후 올해 2월 들어 자본유출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자본통제를 위해 개인의 환전 가능 금액을 5만달러로 제한하고 있고,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자금유출을 억제하고자 일부 M&A건도 중지 및 취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통화 당국과 기타 정부기관의 외화자산까지 포함하면 중국은 총 4조5천억달러의 외화자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작년 자본유출액은 총 9천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를 방어하기에는 충분한 외화자산"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외환 당국은 위안화 약세를 관리하는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오는 9월 4일 항저우에서 주요20개국(G20) 회의, 10월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발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위안화 약세 흐름이 어느 정도 인민은행의 통제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초와 같은 금융불안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작년 말 대비 위안화 가치가 3% 이상 절하된 상황이기 때문에 6.70위안 수준 이상에서는 절하 폭을 축소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통제와 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으로 역내외 위안화 환율 스프레드가 과거처럼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 미칠 악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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