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보다 '헬리콥터 머니'…달러-원 하락세>
  • 일시 : 2016-07-15 10:37:55
  • <지정학적 리스크 보다 '헬리콥터 머니'…달러-원 하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남중국해 해역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각국의 유동성 공급 등이 더 큰 이슈가 되고 있어서다.

    15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 8일 1,162.40원까지 올랐던 달러화는 일주일만에 20원 이상 급락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연저점 수준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올해 연저점은 지난 4월 20일 장중 저가인 1,128.30원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사드 배치가 서울환시의 리스크라고 보는 분위기는 크지 않다"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러화가 잠깐 반등하더라도 원화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고 사드와 남중국해 이슈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에 시장 참가자들이 무덤덤한 이유는 대외적인 금융시장 변수들이 오히려 힘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특히 엔화발(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 흐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부인했지만 '헬리콥터 머니'로 대변되는 강력한 추가 부양정책이 조만간 나올 것이란 전망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남 이후 달러-엔 환율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엔-원 롱포지션의 손절이 있었고 아시아 통화들도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사드 이외에는 달러 매수를 지지할 재료가 많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 결정이나 남중국해 분쟁 등이 실제적인 갈등 확산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아직까지 강력한 보복 조치 등의 액션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서도 갈등 조짐이 확산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보복 조치가 시작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잠복돼 있는 것이다. 중국의 조치 여부에 따라 서울환시는 다시 불안 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면서 "그러한 가능성 때문에 현재 달러화 하락세에도 숏 포지션을 깊게 가져가지는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규모 보복 조치는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가능한 경우에 대비해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컨틴전시 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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