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IB들,서울 금융시장 영업 심드렁…왜>
  • 일시 : 2016-07-18 09:55:34
  • < 외국계IB들,서울 금융시장 영업 심드렁…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서울 금융시장에서 마땅한 수익원을 발견하지 못해 경조사나 회식을 중심으로 한 영업활동을 큰 폭을 줄이고 있다.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컴플라이언스 규정이 엄격해진데다 본점이 구조조정 등으로 몸집을 줄이면서 무리한 실적 키우기보다 현상 유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독일계와 프랑스계 등 일부 유럽계 외은지점은 금융시장에서 세일즈 영업을 거의 중단하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리스크캐피탈(risk capital) 부담이 커진 탓이다. 외은지점이 법인을 상대로 선물환 거래 등을 하면 가격 변동에 따라 리스크도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자본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본점 차입이 어려워지고, 은행 내부에서 자본금 비율을 고민을 하는 시점에서 자본금 부담을 져야 하는 금융거래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바젤Ⅲ 등 글로벌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가급적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할 뿐 새로 영업은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위기 때마다 달러 조달 창구 역할을 하던 외은지점들의 상황도 바뀌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신용도가 좋아지면서 외화채 발행 금리가 크게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외화채권 발행 여건은 벤치마크인 미 국채금리 하락, 스프레드 안정 등으로 지속적으로 발행금리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외은지점들이 저금리로 본점에서 달러를 조달하는데서 오는 가격 경쟁력은 사실상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은행 내부적인 컴플라이언스 관리도 강화됐다. 국내에서는 부정 청탁을 금지하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즉, 밥과 술 약속으로 이뤄지는 관계에 기반한 영업이 어려워졌다.

    외부 약속을 잡거나 사내 회식을 할 때는 사전, 사후 보고를 거쳐야 하는 은행도 많아졌다. 사실상 법인 영업이나 외부 미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경조사에 지출하는 비용에도 금지령이 내렸다. 4곳 이상의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이 결혼 축의금이나 장례식 부조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경조사비는 한국, 중국 등에서 이뤄지는 특수한 문화적 배경에 따른 지출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한 외은지점 고위 관계자는 "이제는 한국 상황이 좋아져서 낮은 금리로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국내기관이 많다"며 "외은지점들은 본점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위기 때마다 우량 달러 자금을 들여오던 옛날과는 경쟁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영업상의 외부 미팅이나 경조사비 지출, 친목 모임 참가 등을 단속하는 외은지점이 많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영업은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한 외은지점 대표는 "글로벌 규제로 법인 영업을 할 때 리스크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가격에 포함해야 하는 것은 모든 외국계은행에 적용되는 부분"이라며 "옛날처럼 영업하는 방식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이제는 각자의 방식으로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