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英 ARM 인수…"외환시장선 이미 눈치 채"
지난주부터 일본계 세력의 대규모 파운드 매집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세력이 파운드를 대량 확보하고 있다. 뭔가 있다. 빨리 알아봐라"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영국 반도체 업체 ARM홀딩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지난주 인수의 징후가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주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은행들의 대규모 파운드 매집이 한참 화제였다. 매수 규모는 지난 15일까지 최소 1조5천억 엔(약 16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인 외환 거래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IB)의 M&A 담당자들과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곧 대형 M&A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일본담배산업(JT)의 영국 임페리얼토바코 인수냐, 소프트뱅크의 보다폰그룹 인수냐 등 전망이 들끓었다.
실제 시장에 날아든 소식은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였다. 인수가는 약 234억 파운드(약 35조 원)에 달한다.
지난 6월 초 160엔대에서 움직였던 파운드-엔 환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한때 130엔 밑으로 급락했으나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주말 140엔대를 회복됐다.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중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ARM 회장에 정식으로 인수를 제안한 것은 2주 전으로 알려졌다.
인수 소식이 발표된 이후 18일 환시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파운드 수요를 기대한 매수 주문이 나왔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가 이미 필요한 파운드를 어느 정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적극적인 환율 전략이 소프트뱅크의 전문 분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약 20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프트뱅크는 당국의 허가가 나오기도 전에 인수자금용 선물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환율은 달러당 82.20엔으로, 이후 아베노믹스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2천억엔 이상의 환차익을 거뒀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냉랭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미국 헤지펀드 관계자는 "ARM은 인수 전부터 이미 꽤 (제 가치로) 평가받고 있었다"며 "43%의 프리미엄을 얹은 인수 가격은 말도 안되게 높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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