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FX스와프 하락세…환시 "유동성은 괜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화(FX) 스와프포인트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마이너스(-) 수준을 향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지만, 단기 외화자금시장에 유동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보다 우리나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 금리는 인상되고 우리나라 금리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고 있다. 수출 업체나 자산운용사들의 환 헤지 물량이 쌓이는 등의 수급 문제도 스와프포인트 내림세에 일조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선물환 일별추이(화면번호 2141)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스와프포인트는 0.90원에 거래됐다. 연초대비 3.00원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 2010년 6월10일 0.50원 이후 6년 1개월만에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6개월물(0.90원)과 3개월물(0.80원), 1개월물(0.45원)도 마찬가지로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개월~1년물 FX스와프포인트 추이>
FX스와프포인트는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 일정 기간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갭이 반영돼 나타난다. 지난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스와프포인트 1년물이 마이너스(-) 50.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상황이 당시와 많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금융 위기때는 미국 국채(10년물 기준)와 우리나라 국채 금리차이가 200bp가 넘은 상황에서도, 달러가 부족해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근래는 한미 금리 차이가 크게 좁아진 여건 자체가 스와프포인트의 절대 레벨을 낮춰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2012년말 이후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헤지(바이앤드셀. buy&sell) 물량도 스와프포인트 하락 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조선업체의 수주가 눈에 띄게 줄고 있음에도, 활발한 해외투자가 FX스와프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미 금리 차이 축소는 기조적인 부분으로 거스를 수 없고, 바이앤셀 물량이 아직 쌓여있다"며 "유동성 문제가 아닌 만큼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딜러는 "오히려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차이인 스와프 베이시스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좁은 폭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신용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최종호가 수익률(2418)에 따르면 전일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폭은 13.5bp로, 금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와프 베이시스 추이>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스와프포인트는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가 맞지만, 뒤에 있는 팩트는 유동성 문제가 아니다"며 "해외 채권에 투자했던 보험사들은 헤지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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