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연준 금리 인상 기대 후퇴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후퇴함에 따라 수직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0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27엔보다 3.21엔(3.1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7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4달러보다 0.0097달러(0.8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0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57엔보다 2.48엔(2.17%)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22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608달러보다 0.00678달러(0.51%) 올랐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실망스러운 통화완화책을 내놓은 데다 2분기 GDP 등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6조엔으로 늘렸지만,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엔화는 BOJ의 완화책 실망으로 아시아장에서 달러에 한때 102.61엔까지 2.5%가량 급등했다. 도쿄증시도 발표 후 급락했다가 전일대비 0.6%로 상승해 마쳤다. 채권 투자자들도 실망에 10년 만기 일본 국채를 팔았다. 10년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275%에서 -0.195%로 올라, 지난 1월29일 이후 일중 가장 크게 움직였다.
다만 다음 주 발표되는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남아 있어 엔화가 이전의 갔던 100엔 수준까지는 강해지지 않았다.
INTL FC스톤이 티모시 펭은 "일본 정부 발표가 남았다"며 달러가 엔화에 단기적으로 102.80~103.8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8월2일 28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공개하겠다고 이번 주에 밝힌 바 있다.
다음 주는 또 4일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며 또 5일은 7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강한 소비지출에도 기업 지출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져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2%(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애초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2%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끝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확장세는 과거의 회복세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사이클상 연평균 성장률은 최소한 1949년 이후 가장 취약한 확장세를 보였다.
성장률이 애매모호한 모습을 이어감에 따라 올해 후반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이 의도대로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여기에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것 역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점도 주목받았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다소 어두운 경제 전망과 해외시장 연계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 우려로 하락해, 경기 전망에 대한 그늘을 더 드리웠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93.5에서 90.0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0.4로 예측했다. 7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9.5였다.
리차드 커틴 미시간대 조사부문 디렉터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우울한 경제 전망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뉴멕시코주의 지역 은행협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가 목표를 향해서 느린...부진한 진전을 만들고 있다"며 "미 경제성장이 역사적인 기준에서 부진한 것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샬합 할리누스 헤드는 "GDP 발표는 달러 강세를 버틸 수 있는 연준의 수용 능력에 관한 의구심을 키웠다"며 "얼마 전까지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기대로 강해졌던 달러 매수세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18%에서 12%로 낮췄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1분기 성장은 통상 낮지만 1%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라며 시장이 경기 하강이나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분배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파운드화에 대한 낙폭을 소폭 줄이고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은 계속 확대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질문에 자신은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연준은 수년 동안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 전략가들은 BOJ의 정책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유로존 투자자들 눈에 20년간 지속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일본의 물가와 경제성장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 남이 일 같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HSBC 홀딩스의 아시아 담당 프레데릭 뉴먼 공동 헤드는 "일본은 다른 나라 경제보다 더 깊이 들어갔다"며 "BOJ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 BOE, 다른 중앙은행들, 심지어 연준에까지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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