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거래시간 30분 연장 이렇게 길 줄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거래시간 30분 늘어난 게 이렇게 길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거래 마감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된 첫 날인 지난 1일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다. 거래시간이 늘어난 탓에 피로감을 느끼는 외환딜러들도 많았다.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커지면서 거래량이 되레 줄어드는 등 지루한 장세가 지속되자 피로감은 배가 됐다.
2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전일 환시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총 79억2천300만달러였다.
올해 서울환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인 88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거래량이 줄다 보니 변동성은 더욱 커져 달러-원 환율은 12원 이상 급락했다.
거래시간이 늘면서 거래량이 확대될 것이란 당초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물론 거래량 변화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시간 연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체감되는 피로도가 커졌다는 외환딜러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거래마감 이후 더 바빠지는 미들ㆍ백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미들오피스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등의 평가 업무를 해야하고, 백오피스에서는 거래 확인과 결제 관리 등을 맡는데 거래시간이 연장되면서 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도 연쇄적으로 늦어지기 때문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 시간이 늘었다고 당장 거래량이 확 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자율 데스크와 주식 데스크 모두 거래 시간이 연장되다 보니 업무적으로는 30분이 다소 길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거래가 끝나고 평가 업무 등을 거치고 팀 회의 시간까지 늦어져 딜러들의 첫날 피로도는 컸다"고 말했다.
유럽 금융시장 상황의 반영 여부에 대한 외환딜러들의 생각은 다소 엇갈렸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기존에는 오후 3시부터 3시30분 사이에 런던시장 개장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변동성이 컸다"며 "거래시간 연장으로 유럽시장 일부를 반영할 수 있게 돼 수출입 업체들 입장에선 오히려 안정적인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런던시장 참가자들이 서울환시 움직임을 보고 포지션을 반대로 돌리거나 더욱 크게 포지션 잡는 등 오버나잇 리스크를 키우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제 유럽시간과 현물환 시장 시간이 일부 겹치게 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런던시장 변동이 반영되려면 서울환시의 거래시간이 적어도 한시간 정도 연장돼야 한다"면서 "서울환시가 마감하는 시간에 런던은 오전 7시 30분이어서 연계성이 기대한만큼 클지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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