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당국 경계에도 방향은 '아래'…"달러-엔 봐라">
  • 일시 : 2016-08-03 08:36:50
  • <달러-원, 당국 경계에도 방향은 '아래'…"달러-엔 봐라">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은 최근의 달러-원 환율 급락세에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엔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3일 "전일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과 더불어 장 막바지에도 개입성으로 보이는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달러-원 환율 1,110원선을 지지했다"며 "당국이 모처럼 오랜만에 눈에 띄게 움직인 것으로 보여 매도 일색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된다"며 "과도한 쏠림이 생기면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차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이어 당국이 실개입에 나선 덕분에 달러화가 1,110원선에 다시 올라선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달러-원이 잠시 반등했다가도 결국 되돌리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며 "RBA의 금리 인하 효과도 거의 약발이 없었다고 보이는 상황에서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은 당국의 개입이 '속도 조절'에 그칠 뿐, 추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110원선을 지켰다고는 하지만 이미 전장에서도 그 아래로 떨어졌던 점에 비춰볼 때 명확히 이 레벨이 지지선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평소보다는 당국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여 소폭 반등했지만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세 등의 하락 재료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부진한 2분기 GDP 발표 이후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특히 서울 환시 마감 이후 역외 시장에서 달러-엔이 100엔대까지 레벨을 낮춘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재정 완화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최근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 동조 현상이 강화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엔-원 롱포지션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최근 달러-엔·달러-원 동조세를 보면 섣불리 포지션을 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환율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당국이 시장 흐름 자체를 과도하게 바꾸려 하기보다는 쏠림 현상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전보다는 서서히 레벨을 낮추는 패턴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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