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대이동 '삐그덕'…금융시장 "이사 힘드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윤시윤 기자 = 오는 5일 야후메신저 구버전이 종료되면서 채권·외환 등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메신저를 갈아타느라 바쁘다.
야후를 대체할 메신저로 금융투자협회의 프리본드(Freebond)와 톰슨로이터의 아이콘(EIKON)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메신저 '실험'에 돌입했다.
2000년대 초부터 사용해온 야후 메신저를 떠나 익숙지 않은 새로운 메신저를 접한 시장참가자들은 첫 반응은 '불편함'이었다.
서울 채권·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일 적응과정에서 당연히 겪을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면서도 익숙지 않은 기능에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프리본드, 등록·접속 과부하…흔들기 기능 불편
"현재 메신저 이용자 수가 급증하여 신규접속에 어려움 있습니다. 기존에 접속하고 계신 고객분들께서는 가급적 접속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프리본드 관리자가 지난 2일 접속자들에게 보낸 시스템 메시지다.
야후 메신저 구버전 종료를 앞두고 신규 접속자가 증가하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하루종일 프리본드에 못 들어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신규 등록자도 급증하면서 등록 업무도 지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어제 프리본드 등록을 위해 협회에 신고서를 제출하려 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다음날 제출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고서도 2개를 작성해서 사인을 받고 팩스를 보내야 하는데 불필요하게 검증이 까다로운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야후 메신저가 종료 예고하기 전에는 2천여명 수준이던 프리본드 가입자가 지금은 3천5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약 한달여 사이에 신규 등록자가 1천5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야후에서 프리본드로 옮겨온 참가자들 중에서도 중개인들의 불만이 가장 컸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메신저 이사에 돌입하면서 야후와 프리본드, 아이콘 등 세가지 메신저를 통해 호가를 뿌리는 중개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흔들기(Buzz) 기능이 소리가 안 나서 곤혹스럽다"며 "그러다보니 호가를 내고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불평했다.
그는 "또한, 야후에서 친구를 당겨오는 것도 회사 보안에 막혀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가입절차나 야후 친구 불러오기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불만사항을 접수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고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엔지니어도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외국계銀 중심 '아이콘'…"등록에 일주일"
외환시장에서 대체 메신저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콘'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톰슨로이터의 메신저 아이콘은 기존 싱가포르 및 홍콩 지점 트레이더와 외국계은행 딜러들 중심으로 사용되다 야후 메신저 서비스 종료와 함께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용자가 몰리자 메신저 등록을 위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등록을 위해서는 로이터 양식에 맞게 회사명과 영문 주소 등을 신청서에 기입한 후 승인 메일을 받을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환시 참가자들은 보통 일주일 내에 처리되지만 최근엔 등록이 몰리며 더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템 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화면에 여러 창을 띄울 수 없고 창 저장 기능이 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창 저장 기능은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창을 동시에 여러 개 띄울 수 없으니 한꺼번에 여러 주문을 파악하기 어려워 불편하다"며 "새로운 메신저에 적응 중이다"고 말했다.
한 FX 스왑 브로커는 "본인 아이디가 추가되지 않아 브로커는 자신이 전송한 내용을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메신저 안정성이나 필수 기능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미한 부분이지만, 글씨색 변경이 안 되는 점도 불편하다"며 "브로커는 본인 호가가 잘 보여야 하는데 딜러와 색깔이 같으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름이 한글로 저장되지 않는 부분도 불편한 점으로 지목됐다.
신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톰슨로이터 측도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이용자 수는 약 한달만에 1천명 이상 늘어났다.
톰슨로이터 관계자는 "야후처럼 멀티 채팅방을 화면에 띄워놓는 것은 개발 중"이라며 "메신저 등록은 웹상으로도 할 수 있지만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하면 더 빨리 처리가 된다. 아이콘 관련 문의가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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