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환율괴리 조장…중개사간 거래 쏠림 방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거래량이 적을 때 나온 가격이어서 고점으로 보기가 어려워요"
지난 5일 달러-원 환율이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시장가격과 40전 괴리된 1,113.00원에 고점을 찍은 것에 대한 한국은행의 반응이다.
서울외환시장은 해당 거래를 시장가격과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인정하기로 했다. 과도한 딜미스(주문 실수)에 따른 합의 취소 관행을 줄여보려는 시도였다.
이와 달리 한은은 체결가의 정당성에 의문을 드러내며 고점 인정 여부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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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월중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의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은 많게는 9대 1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전에도 한국자금중개의 거래량은 10억달러에 못미치는 날이 대부분이다.
한은은 뒤늦게 서울외국환중개 고점인 1,112.60원에서 한국자금중개 고점인 1,113.00원 체결가로 일중 고점을 정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혼선이 있었다"며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1,113.00원이 장중 고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고점에 대한 한은의 반응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나 외환당국의 양 중개사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내부 컴플라이언스로 '오프마켓 프라이스'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일중 거래 범위를 벗어난 가격에 거래된 경우 한쪽 중개사를 통해 거래된 가격임을 소명한다면 거래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참가자들이 두 중개사의 체결가를 모두 인정하는 것은 외환당국의 허가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외환당국이 체결가를 부인하면서 시장 질서를 오히려 교란한다는 뒷말을 남기고 있다. 두 중개사를 두고 경쟁, 보완하도록 유도해야 할 당국이 나서 오히려 시장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어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동성이 적은 중개사의 체결가라도 엄연히 시장 가격으로 엄중하게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환중개사 간의 유동성 차이에서 오는 환율 괴리를 계속 방치할 경우 환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앞서 외환당국은 지난 2013년 서울환시의 거래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의 '호가통합제' 논의가 불거졌을 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등 제대로 교통정리를 못한 바 있다. 호가통합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로 이원화된 달러-원 호가를 한 화면으로 통합하자는 방안이었다. 외환당국이 거래량 쏠림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수년째 이같은 상황은 반복돼 왔다.
이번에도 외환당국은 유동성 차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보다 체결가를 부인함으로써 서울환시의 불균형을 외면한 셈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양 중개사는 기획재정부의 라이센스를 받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체결가 역시 정당하게 인정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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