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 악화, 성장 빨간불…인민은행 외면 지속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성장 엔진이었던 중국의 수출이 또다시 크게 움츠러들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우려가 강화됐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하길 꺼리고 있어 하반기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 수출 부진 지속…경기 하방 압력 크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이는 전월 감소 폭인 4.8%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낙폭은 컸다.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해 예상치(8.0%↓)와 전월치(8.4%↓)보다 크게 악화했다.
무역흑자액은 523억1천만 달러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반길 수만은 없는 내용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앙 에번스 프리사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중국 주요 교역국의 제조업 활동이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이러한 지표 강세가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금융그룹 RHB의 장 판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6월 수출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며 이는 중국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7월 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은 주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중국 내수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도 수입 부진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에 중국 수출이 조만간 전환점을 맞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경계'…추가 완화책 없나
지표가 부진하면서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중국 당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지급준비율을 빈번하게 인하하면 시장 금리가 하락한다"며 "이는 또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강화해 위안화 절하 압력을 크게 하고,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이는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위안화 절하 압력을 높이는 만큼 이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다.
RHB의 장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빈번한 지준율 인하가 위안화에 하강 압력을 가중한다고 언급한 만큼 인민은행이 올해 3분기 공격적인 완화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흥업은행도 앞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민은행이 가능한 한 지급준비율을 내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당국자는 그간의 유동성 투입에도 실물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중국이 '유동성의 덫'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해왔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금리나 지준율 인하와 같은 전면적인 통화 완화책 대신 재정지출 확대와 같은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올해 하반기 재정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재정지출을 연초 목표로 세운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더 늘려 4%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하반기 경기둔화 예고…성장률 목표 달성 요원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해 성장률이 안정되고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하반기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를 기록해 5개월 만에 50 이하로 떨어져 경기가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6으로, 1년 5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지만, 표본이 많고 대표성이 큰 공식 PMI가 더 중국 경기를 잘 반영한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제조업 경기의 본격 반등을 논하긴 어려워 보인다.
또 2분기 상업은행들의 악성대출도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고, 6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둔화했다.
인민은행 역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앞으로 상당 기간 중국 경제는 깊이 있는 조정을 겪을 것"이라며 "현재는 중국 경제의 오래된 경제 성장 동력과 새로운 동력이 교차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7.0%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NZ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재정정책이 총수요를 안정시키는 주요 방법"이라며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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