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바이코리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데 대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지난 8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매겼다. S&P는 앞서 작년 9월 15일 'AA-'로 한 단계 올리고 1년이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재차 상향 조정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9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주말 사이 있었던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하루도 못 가 모두 되돌린 상황"이라며 "기존의 달러-원 환율 하락추세에다 신용등급까지 상향 조정된 탓에 1,100원선 초반까지 레벨을 낮추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까지만 해도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해 1,110원선은 어느 정도 지지가 될 것이라고 봤지만 이제 하락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전일 오전만 해도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 이후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 코스피에서 8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신용등급이 오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코리아'(Buy Korea) 분위기에 원화 자산은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하루도 안돼 달러 매도세가 우위인 상황으로 급격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시각에 영향을 미칠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진 이상 당국도 추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딜러는 "이런 상황에서 환율조작국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매수 개입에 나설 수도 없고, 공식적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애매할 것"이라며 "시장 쏠림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들 시장의 방향성은 아래쪽을 향해 있어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려고 했던 당국 입장에서야 '엎친 데 덮친 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슈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를 결정과 결부될 경우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대체로 8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예상하는 시각이 달러-원 환율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던 측면도 있는데 신용등급 상향을 기회로 동결 결정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쏠림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1,110원선이 깨진 이후엔 1,080원선이 다음 지지선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빠른 속도로 하향 돌파한다면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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