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환율 10원 들어 올린 당국의 힘…"맞서지 말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틀 연속 대규모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한 외환당국 앞에 서울외환시장이 바짝 엎드렸다. 시장 추세라고 하더라도 당국에 맞서 달러-원 숏 포지션을 잡기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때문이다. 딜러들은 자칫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포지션 플레이는 되도록 자제하고, 당분간 수출입 업체들의 물량만 처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2일 "당국이 물량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니, 공격적으로 숏을 할 수 없다"며 "어떤 식으로든 거래를 하면 할 수록 손실 가능성이 생기니까 물량 처리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 스탠스를 보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며 "시장 방향은 아래이니 만큼 1,090원 선에서 1,100원 선 사이에서 당분간 박스권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B은행의 딜러는 "큰 물량이 나오면 당국이 포지션 조사를 할 때도 있는데, 수천만 달러 숏이 있다고 말하면 민망하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는 굳이 맞설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지난 10일과 11일 당국이 달러-원을 하루에 약 5원씩 밀어 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일에는 장막판 2분여간 당국의 종가관리로 1,092원대에서 1,097원대까지 5원 정도 달러화가 반등했고, 전일은 1,093원대에서 1,098원대까지 당국의 매수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1*
C은행의 딜러는 "어제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이 갑자기 빠지고 비드(매수)가 비어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당국이 들어와 5원 정도 끌어올렸다"며 "이후 숏 커버 등이 나오면서 달러-원은 더 오르기도 했는데, 과연 당국이 세긴 세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이틀에 걸친 개입 패턴으로 봤을 때 1,090원~1,095선을 당국의 방어선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D은행의 딜러는 "1,100원 선은 당국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느낌이고, 1,095원 선 아래에서 개입물량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며 "당국이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 걸리면 죽는다는 인식으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다만 하락 추세가 계속되는 만큼 1,090원 선이 깨지면 1,080원대 초반으로 급격히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