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규제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MF 규제로 런던 은행 간 금리(리보, Libor)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보 금리를 참고해 달러화 차입에 나섰던 중국 기업들이 서둘러 달러화 차입 청산에 나서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위안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이 달러화 차입을 청산하려면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위안화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물인 3개월 만기 미국 달러화 리보는 올해 6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2일 0.81825%까지 올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보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MMF 규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규제로 MMF가 정부가 아닌 은행 등 기업 등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투자를 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생했던 펀드런의 재발을 막기 위해 MMF에 시가평가제와 환매 수수료, 일시적 환매 중단 조치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은행채를 포함한 회사채에 투자한 MMF는 10월부터 향후 금융위기가 닥쳤을 경우 일시적으로 환매를 중단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환매를 좀 더 어렵게 만들어 펀드런 사태의 재발을 막아주지만, 동시에 은행이나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만들 수 있다.
은행들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은행들은 은행끼리 차입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점에서 은행 간 단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리보금리의 상승으로 덩달아 위안화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단기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해당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의 상당 부분은 3개월물 달러 리보와 연계돼 있다.
JP모건의 조나단 카베나 아시아 신흥시장 환율 전략 담당 헤드는 중국 기업들의 달러채 발행은 "대규모 캐리 트레이드였다"라며 중국 기업들은 "저금리로 달러를 빌려 이를 중국에 되가져와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들어 중국 기업들이 리보의 급등으로 채권의 이자 비용이 비싸지면서 달러화 표시 대출을 서둘러 갚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은 대출을 갚기 위해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MF 규제로 위안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베나는 달러-위안 환율과 리보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회귀분석 결과, 둘의 상관관계는 달러-위안 환율과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의 상관관계보다 50% 이상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