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김민섭 SC제일銀 부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릴 때를 경계해야 한다. 재료간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때다"
뉴욕과 싱가포르에서 주요 통화를 거래해 본 SC제일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팀 김민섭 부장의 시장을 바라보는 뷰에서는 경험과 내공이 묻어났다. 젊지만 베테랑으로 통하는 이유다.
김민섭 부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어야 딜러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노이즈에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샛길이 아닌 대로(大路)를 찾아 큰 줄기를 따라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림1*
그는 딜러의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스타일은 확고하되 사고의 틀을 깨고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며 "'펀더멘털, 테크니컬(기술적 지표), 수급'이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확신을 갖고 거래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하반기 주목할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주식시장 흐름 등을 꼽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시장의 잠재적 위험이 되고 있는 유럽 금융주의 동향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섭 부장은 지난 2009년 SC제일은행의 글로벌 프로그램인 IG(International Graduate)에 참여하면서 딜러가 됐다. 2년 동안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파트에서 훈련 과정을 거진 후 뉴욕으로 떠나 3년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아시아 통화들을 거래했다.
이후 SC제일은행을 떠나 싱가포르 BoA메릴린치에서 유로와 영국 스털링을 포함한 G10통화의 스와프 거래를 했다. 올해 3월 다시 SC제일은행으로 복귀하면서 FX스와프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김민섭 부장과 일문일답
--올들어 서울환시의 특이점을 꼽는다면
▲올해는 유난히 장중 변동성이 컸다. 이를테면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지난 4월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제로(0)'로 변경한다고 발표하자 싱가포르달러가 같이 절하되면서 가격이 크게 움직였고 브렉시트 당일에는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김정은 사망 루머에도 장중 달러화가 휘청거렸다. 변동성이 크면 딜러 입장에선 좋지만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와야 유리할 것이다. 올해 브렉시트 이후 오히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화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때가 많았다. 시장이 리스크를 제어할 능력이 떨어졌다고 본다.
--큰 변동성 장세 속에서 딜러들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각종 경제지표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 무엇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인지 찾아내는 게 딜러의 역할이라고 본다. 2~3년 전 미국 연준에서 긴축을 시사하면서 테이퍼텐트럼이 왔을 때 미국 10년물만 보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를 거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재료간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다. 위안화의 방향을 보고 달러화 방향을 가늠하는 것도 중요한 상관관계 트레이딩이었는데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이 고리가 깨진 느낌이다. 위안-달러가 올라갈때도 달러화는 계속해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언제 가장 큰 이익을 냈나
▲브렉시트까지는 어느 정도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를 유지했다. 달러 롱에 스와프 커브는 숏으로 유지했다. 수익이 났고 브렉시트 끝나고는 기존 뷰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 달러 숏포지션을 유지했던 게 상반기 가장 좋았다고 본다.
--딜러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FX딜러로서 가장 중요한 건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 가지를 굳이 꼽자면 펀더멘털, 테크니컬, 수급이다. 이 세가지를 동시에 사고할 수 있어야 하고 재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가장 큰 확신 갖고 거래할 수 있다. 자기 스타일은 확실하게 갖추되 사고는 유연해야 한다.
--SC제일은행 딜링룸의 특징 및 강점은
▲규모가 국내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다. 네트워크가 좋다. 시장에 SC제일은행 트레이더 출신들도 많이 있어 배울 점이 많고 유쾌한 사람들도 많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점들이 깊은 로컬 지식을 갖고 있어서 의견 공유에 있어 SC딜링룸이 강점이 크다. 특히 타이완,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와 중국 위안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리서치가 잘 돼 있는 만큼 정보 교환 측면에서 강하다. 또 딜러가 자신의 뷰를 갖고 거래할 때 거의 터치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합리적이다.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분위기다.
--하반기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나 통화는
▲여전히 미국 연준이 중요할 것이다. 연준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 스탠스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적완화 규모를 적게 한 상황에서 과연 양적완화에서 질적인, 그리고 재정적인 것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 이슈가 있다. 또 미국 주식시장도 살펴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가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 대선 향방도 중요할 것이다. 힐러리가 되면 시장은 크게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초기에 리스크오프 등 조정이 오겠으나 그 후엔 매수 찬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잠재적 위험은 유럽 금융주가 뇌관일 것이다. 도이치방크를 필두로 은행 등 금융주의 주가 추이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유심히 보고 있다. 잠재적으로 시장을 흔들어 조정으로 몰아갈 수 있어서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