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원화강세에 난감한 외환당국>
  • 일시 : 2016-08-17 11:10:54
  • <속절없는 원화강세에 난감한 외환당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환당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외국인 주식ㆍ채권자금의 신흥국 유입 기조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쏠린 상황은 아니어서 외환당국이 고강도 매수개입에 나서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100원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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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6월1일 1,195.60원을 고점으로 6월말에 1,180원대로 한차례 반등했다 재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달러화는 1,091.80원에 장중 저점을 찍었다.

    외환당국은 과도한 원화 강세를 유발하는 수급과 포지션플레이는 물론 '심리적 쏠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강세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 달러화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의 개입 스탠스는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원화 절상 기조가 심화될 경우에는 특정 레벨 부근에서 개입 경계심을 강하게 심어주는 것도 시장 개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원화 절상 기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 여부다. 시장 포지션이 급격히 숏포지션으로 기울면서 오버슈팅이 나타날 경우에는 변동성 관리의 명분이 뚜렷해진다. 하지만 달러화가 일정 부분 반등하면서 하락폭을 순차적으로 키우는 양상이라면 달러 매수개입의 명분은 약화된다.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 아래로 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깔려있으면 언제든 시장이 매도 우위로 돌아설 수 있다. 최근 달러 약세,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변수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라는 점도 외환당국에는 부담 요인이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진다면 이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나 국내 경상수지 흑자에 글로벌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큰 흐름은 당국도 거스르기 어렵다. 이 경우 시장의 자율적 조정과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전망 변화, 기타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요인 등이 매수 개입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환당국이 시장 심리가 쏠리는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원화 펀더멘털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절상 압력을 등에 업고 투기적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 포지션이 뚜렷하게 쏠린 것은 아니지만 원화 절상 기대가 한 방향으로 형성되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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