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보유액 1년6개월여만에 반등…亞 자금유입 덕
  • 일시 : 2016-08-17 14:42:58
  • 신흥국 외환보유액 1년6개월여만에 반등…亞 자금유입 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자본유출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18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18개월간 감소세를 보인 이후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014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8천억 달러가량이 줄어든 뒤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소식 이후 나왔다.



    ◇ 7월까지 3개월간 증가율 1.1%…18개월 감소 후 첫 반등

    모건스탠리는 7월까지 지난 3개월 동안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전분기대비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고정환율을 기반으로 계산된 수치로 환율 변동에 따른 변수 등을 조정해 계산한 것이다. FT는 최근 외환보유액 증가율은 2005년부터 2012년(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제외)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과거 추세와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 3.3%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달러화 기준으로 신흥국 31개국의 총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이후 1천억 달러 늘어나 6조7천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6월 기록한 역대 고점 7조6천600억 달러보다 9천100억 달러 적은 수준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BH)의 윈 틴 신흥시장 통화 전략 헤드는 신흥시장 외환보유액의 반등은 갑작스러우면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틴 헤드는 "3개월 전에 이런 얘기를 들었더라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며 "신흥시장이 매도 압력을 받아왔으나 매우 빠른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에 힘입어 신흥국 외환보유액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반등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틴 헤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는다면 유동성에 힘입은 이러한 추세는 신흥시장의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 신흥국 외환보유액 증가는 亞 보유고 증가 덕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중국 이외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로드 전략가는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지난 몇 달간 신흥시장으로 포트폴리오 자금유입이 재개됐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이외 지역의 낮은 금리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아 신흥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는 유가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이 연초 대비 크게 오르면서, 브라질과 같은 일부 시장은 자본유입과 함께 교역조건의 개선으로 상당한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진정된 가운데, 일부 아시아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의 로드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안정됐고, 중동, 아프리카, 중앙 및 동유럽 지역의 외환보유액은 저점에서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신고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의 외환보유액은 연초 이후 15%가량 증가했고, 인도네시아의 보유액은 지난 3개월간 3.4% 늘어났다.

    인도와 필리핀, 대만,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외환보유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폴란드, 체코, 이스라엘 등지의 외환보유액도 달러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외환보유액도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 중앙은행 개입 가능성 시사…추세 반전될 위험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드는 "일부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의 빠른 상승을 꺼린다"라며 "이것이 외환보유액의 상승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틴은 대만, 인도, 한국, 브라질 등이 이러한 나라들의 후보군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들 나라가) 환율에 대해 최근 약간 더 우려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그들이 개입에 나서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왜 그들이 더 강한 통화를 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가 신흥국에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늘어난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문이 선진국 국채 시장으로 재투자돼 선진국 금리를 더 낮추고 이는 다시 신흥국 국채의 매력을 더 높인다는 설명이다.

    로드는 "이는 모두가 신흥국에서의 자금유출을 걱정하던 2015년의 시장 동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T는 신흥국 외환보유액의 급증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과거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위기 직전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급증한 외환보유액은 대부분 미국 국채에 투자됐고, 이는 미국의 시장 금리를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려 신용 붐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로드는 현재 글로벌 수지 불균형이 금융위기를 촉발할 당시보다 훨씬 더 적다는 점에서 아직 이를 걱정할 때는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으로 이러한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틴은 "사람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위험에 대해 너무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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