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딜러로서 변동성 장세는 늘 환영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파고가 유난히도 높았던 올해도 DGB대구은행의 하준우 과장은 여전히 순항중이다.
하준우 과장은 1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정체됐을 때가 오히려 두려울 수 있다면서 변동성에 올라타 수익을 내는 일이야말로 딜러로서의 역할이라고 힘줘 강조했다.
2009년부터 7년간 외환시장에서 다져진 내공과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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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딜링룸은 트레이딩, 세일즈, 자금, 채권 등 4개 데스크를 두고 있다.
하준우 과장은 "13명으로 이뤄진 작은 딜링룸이지만 데스크간 호흡이 좋다"며 "함께 일하는 두명의 팀원도 경력이 짧지만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다. 최근 인사 이동으로 업무 담당자들이 젊어져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하 과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예전보다 신경써야할 지표와 이벤트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시장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이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시장간 분석(Inter-market analysis)'을 거래시 자주 활용한다고 한다.
그는 과감함과 유연함이 딜러에게는 동시에 필요하다면서 특히 손절매에 나설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브렉시트 결정 직전 파운드화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손절에 성공했다.
하 과장은 "딜러의 견해와 거래는 다를 수 있다. 언제든지 스스로의 거래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적시에 빠져나올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하준우 과장은 지난 2006년 대구은행에 입사 후 2007년부터 국제금융부에서 외화자금과, 세일즈 데스크를 거쳐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FX데스크에 합류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카이스트에서 금융 MBA 과정을 밟았다.
다음은 하준우 과장과 일문일답
--딜러로서 변동성 장세를 대하는 방식은
▲딜러 입장에서 변동성 장세는 환영이다. 딜러들은 오히려 정체되는 장세가 지속되면 두려워한다.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져 방향성 있는 거래를 할 수 없게 되서다. 변동성에 올라타서 수익을 내는 것이 딜러의 일이다.
--외환딜러의 역할은
▲딜러는 항상 대고객 가격을 투웨이로 제공하고 세일즈 데스크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로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도 딜러의 큰 역할이다. 팀의 선임 딜러로서 팀의 누적 수익곡선을 꾸준히 우상향시켜 연말까지 끌고 가는게 목표다.
--리스크 대응을 위해 딜러가 갖춰야 할 자질은
▲ 딜러는 늘 과감하면서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조심스럽기만 하면 자기 뷰가 있어도 적시에 포지션에 뛰어들지 못하고, 마냥 자신감만 있다면 큰 사고를 쳐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견해와 거래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 견해가 뚜렷하고 자신의 '로직(logic)'이 맞다는 확신 있어도 늘 손절 주문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언제든지 스스로의 거래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
--상반기 고점을 찍은 시기가 있다면
▲올해 세 번 정도 있었다. 첫번째가 연초 상승장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팽배했을 때다. 연초에는 회계연도가 새롭게 시작되면서 모두 포지션을 활발하게 쌓기 때문에 방향성 있는 거래를 할 수 있었다. 두번째가 엔-원 포지션을 브렉시트와 엮으면서 수익을 낸 점이다. 최근 엔-원 포지션이 언와인딩되면서 엔-원 환율이 70~80원 하락했고 달러화도 같이 하락한 적이 있었다. 팀포지션으로 매칭시켰는데 진입 시점보다 수익이 100엔당 60원 이상 났다. 세번째는 브렉시트 직전 파운드화 거래를 했는데 결과 직전 '스탑로스(손절매)'한 것이다.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올해 번 수익의 상당부분이 사라졌을 것이다.
--하반기에 가장 주목하는 지표나 통화는
▲9월이 되면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될 수 있고 그 여파로 다른 주식이나 채권, 상품 시장이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특정 이슈나 이벤트를 보고 거래하는게 아니라 이벤트 전후 금융시장 간의 연관성을 보고 유의미한 상관계수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반을 포함해 미국 5년물과 10년물 채권 금리를 보고 있다. 통화시장에선 호주달러, 싱가포르달러, 위안화 등 달러-원과 상관관계가 높은 통화들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달러화 움직임 동력이 미국 금리 이슈였으나 현재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는 크게 훼손됐다고 본다.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른 실물 경제 영향을 확인해가는 하반기가 될 것이다. 달러화 추세적 하락은 살아 있어 1,180원 정도까진 저점으로 보고 있다.
--DGB대구은행 딜링룸의 특징과 강점은
▲김한춘 자금시장 본부장이 주식 딜러 출신, 국제금융부 이성우 부장이 외환 딜러 출신이라 딜링에 대한 이해가 깊다. 지금 데스크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도 믿음직스럽다. 강석호 대리는 플로우 처리에 주력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박진우 계장도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사고로 프랍딜러로서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세일즈 팀과의 팀워크도 좋다. 13명이라는 작은 딜링룸이지만 FX트레이딩, 세일즈, 자금, 채권 데스크 간 호흡이 매우 좋다.
최근 몇년 간 인사이동으로 꽤 많은 직원들이 바뀌었다. 실무자들이 대리급으로 많이 바뀌면서 젊어졌는데 향후를 위해서도 큰 장점이다. 치프딜러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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