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이준용 KDB산업은행 과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시장의 최전선에 있고 싶었고, 운 좋게 딜러가 됐다. 2년 차 딜러에게 하루하루는 전쟁터 같지만, 그에게 딜링룸의 식구들은 든든한 전우 이상의 존재다.
이준용 KDB산업은행 외환거래팀 과장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시장을 이겨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는 딜러는 어렵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일"이라며 "나를 든든히 지원해주는 딜링룸 선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자리가 주는 책임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2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산업은행에 입사한 그는 2년간의 지점 생활을 마치고 본사로 들어와 2014년부터 금융공학실에 몸담았다. 외환거래팀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달러-원 스팟데스크에 들어와 주포 역할을 담당하게 된 지는 이제 석 달 여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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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산업은행 딜링룸을 아시아 최고의 파생 하우스라고 소개했다.
그가 속한 금융공학실을 이끄는 김창균 실장은 1988년 입행 이래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거쳐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싱가포르, 런던지점에서 근무했다. 김 실장은 2012년에는 금융공학실의 전신인 트레이딩센터의 파생금융영업단장을 역임했고, 이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금융공학실의 외환거래팀을 이끄는 이승호 팀장 역시 1993년 입행한 뒤 오랜 시간 자금거래실에 몸담으며 외화 조달 업무를 전담했다. 이후 뉴욕지점에서 근무한 뒤 올해 2월 외환거래팀장으로 귀국했다.
업의 특성상 도제식 교육이 불가피한 딜러들에게 선배들의 딜링 경험은 교과서나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과장과 대리급으로 팀원을 새로 정비한 외환거래팀은 손자병법에나 있을법한 전략과 전술을 순간순간 선배들에게 배우고 있다.
시장 점유율 5위권 안팎을 기록 중인 산업은행 메인 딜러가 지녀야 할 책임감도 엄청났다. 하지만 경험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걸 알기에 되도록 다양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게 그의 뜻이다.
이 과장은 "운 좋게 이 자리에 왔고, 좋은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더 큰 행운"이라며 "하우스의 명성에 걸맞은 딜러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준용 과장과 일문일답
--산업은행 딜링룸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시간 딜러로서의 경험을 축적한 선배들이 많아서 그만큼 자율성을 인정해준다. 도제식 교육법과는 또 다른 의미의 배움이다. 딜러 개인의 뷰를 존중해주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다 보니 그만큼 몸이 빨리 습득한다.
--딜링 원칙이 있다면
▲딜링에서 환율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연한 대응력이다. 시장은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평정심을 갖자고 되뇐다. 거래할 때 감정적인 동요 없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게 첫 번째 원칙이다.
--딜러에게 필요한 가장 큰 덕목은
▲리스크 관리다. 딜러의 목표는 수익 극대화지만, 리스크 관리 없이는 수익을 끌어올릴 수 없다. 이를 위해선 손절매 원칙을 지켜야 한다. 손실 발생의 횟수와 크기를 제어할 수 있는 딜러만이 큰 수익을 낼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상반기에 큰 이벤트가 많았다.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각국의 유동성 장세로 인한 변동성이 극대화됐는데, 변동성에 대처하는 딜러의 자세는 뭔가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 즉 리스크 관리다. 좋은 가격에 포지션을 구축해 시장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이다.
--하반기 외환시장 키워드는 무엇인가
▲비정상의 정상화. 각국이 디플레이션 상황을 전제로 중앙은행발 정책을 쏟아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타이밍을 잡는게 중요하다. 그간 원화 절상 속도도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이런 부분이 안정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반기에도 코어 포지션 잡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특정 지표나 통화보다는 시장의 고점과 저점에 대한 감각을 키우려고 한다.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변동성 장세 속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결정하려면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스스로 터득해야한다. 이를 위해 일중 거래를 많이 해봄으로써 수급 상황이나 시장의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외환딜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자기만의 좁은 시야로는 시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고, 시장의 흐름도 탈 수 없다. 끊임없이 시장에 대해 고민하되, 결과에 대한 유연함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체력, 체력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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