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김대훈 BNK부산은행 차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상승과 하락 파동이 반복되는 엘리어트 파동으로 봤을 때, 근래 환율은 하락 2파동에 들어왔다. 2 파동의 특성상 환율 하락세는 굉장히 깊고 오래 갈 것으로 본다"
BNK부산은행 달러-원 스팟을 책임지는 김대훈 차장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달러화의 하락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장은 "일목균형표와 이동평균선, 엘리어트 파동 등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로 보건 데, 1차 지지선은 1,080원 선"이라며 "근래 차트는 기술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딜러 경력 2년 차인 그는 겸손함이 배어있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뷰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딜러들은 뷰를 아는 것보다 과감하게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딜러들은 너무 몰입해서 장기적으로 못보는 경우가 많다. 시장의 흐름에 내 몸을 실으면 망각할 수 있다"고 객관적인 혜안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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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대훈 차장과 일문일답>
--BNK부산은행 딜링룸을 소개해달라
▲딜러는 6명이다. 인터뱅크 4명과 스와프 2명으로 구성된다. 세일즈는 3명이고, 자금 쪽은 4명이다. 치프 딜러는 임재형 팀장, 총괄은 김성화 부장이다. 지방은행이라고 거래량이 적지 않다. 많으면 하루 10억 달러, 평균 5억 달러 수준이다. 작년에는 점유율이 10위 정도였고, 한창일 때는 4위까지 했다. 최근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가 딜링룸에서 일한 지 2년 정도로, 가장 오래됐다. 외국계 은행은 딜링룸에서 수익내는게 목적이지만, 시중ㆍ지방은행은 영업점 커버해주는 게 핵심이다. 스팟 거래만 집중할 수는 없다.
--BNK부산은행만의 특징은
▲BNK부산은행은 지역ㆍ고객 밀착형이다. 재무제표 외에도 디테일하게 거래업체의 숟가락이 몇 개인 줄도 안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외환위기(IMF) 당시 지역 상공계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업체가 힘들다고 거래 끊고 금리 올리거나 하지 않는다. 거래 업체도 다른 은행이 혜택을 제공한다고 잘 옮기지 않는다. 딜링룸에도 이런 특징이 묻어있다. 또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한 팀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한 방향으로 밀어보자는 식으로 단합이 잘 된다. 주니어 딜러들이 많아서 타성에 쉽게 젖지 않는다. 나이가 어리지만도 않아, 애사심이 강하다.
--일과는 어떤가
▲본사가 부산에 있어서, 서울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서대문 쪽 사택을 쓴다. 방 3개짜리로 1인당 방 한 개씩 이용한다. 일절 터치 안 하고,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뉴욕과 런던 시장을 체크하고 왜 이렇게 움직였는지 고민한다. 7시 30분에 출근한다. 아침마다 정리하는 게 있는데, 뉴욕 시장 등에 대해 글을 쓰는거다. 글로 정리하면 생각도 정리된다. 아침 8시 15분에 1회차 환율을 고시하고, 마(MAR) 거래 등을 한다. 8시 30분쯤 하루 전략 등에 대해 회의를 하고 9시에 거래를 개시한다.
--딜러라는 직업은 어떤가
▲매일 매일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치루는 것 같다.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고도의 집중 상태가 요구된다. 장 마감 이후에는 기가 빠지는 느낌이다. 더 중요한 건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를 바로 받는다는 점이다. 외환거래 특징상 투기적 거래가 많다. 실수급에 의해 거래가 된 부분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큰 손에 의한 투기적 요인으로 손실 보는 실수요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울때가 있다.
--딜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뷰를 아는 것보다 과감하게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딜러들은 너무 몰입한다. 장기적으로 못보는 경우가 많다. 딜러들은 항상 의심한다. 작년 미국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고, 환율 오를 때도 딜러들은 의심했다. 너무 몰입하면 단기적인 뷰에 매몰되고, 큰 그림을 못볼 수 있다. 시장의 흐름에 내 몸을 실으면 망각할 수 있다. 저도 마찬가지로 과감성이 부족하다.
--시장을 바라보는 방법이 있나.
▲뷰 자체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긍심이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게 맞춘다. 이전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체득했다. 근래는 엘리어트 파동을 주목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 파동이 반복된다. 최근 환율은 하락 2파동에 들어왔다. 2 파동의 특성상 환율 하락세는 굉장히 깊고 오래 갈 것으로 본다. 일목균형표와 이동평균선, 엘리어트 파동 등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로 보건 데, 1차 지지선은 1,080원 선이다. 근래 차트는 기술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불안정성 요인은 많이 가신 상황이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 심리적 요인에 따라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딜러로서 새기고 있는 말은 있나
▲업계 선배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딜링은 탐욕과 공포의 외줄 타기인 것 같다. 욕심을 부리다 보면, 어느 순간 반대로 가서 공포의 순간을 맞고 있더라. 거래를 하는데 그 말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거래를 할때도 완전히 상대방을 죽이면 안된다는 얘기도 들었다. 되살아날 여지를 남겨주어야 한다고 한다. 같이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실물량이라면 굳이 상관은 없지만, 메이저끼리 힘겨루기 할 때가 있다. 롱 대 숏을 하면서, 많이 미는쪽이 이긴다.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에서 물러나거나 융통성이 발휘돼야 한다.
--딜러로서의 보람은
▲2년 전 쯤 BNK부산은행에서 처음으로, 국내 은행 직원으로는 두 번째로 금융연수권 외환 마이스터 과정에 참여했다. 집합연수 등 일련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따면 마이스터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기회가 좋아서 딜러가 됐고, 자부심이 있다. 딜러는 고객에 도움이 될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근래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수입업체가 전화가 왔는데, 더 빠질 거 같다고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 업체는 이달 초 1,110원 선에서 샀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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