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시 실개입 경계감 시들…엔고 가속 가능성<닛케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외환시장에서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원래 일본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엔 100엔을 개입 마지노선으로 인식했으나 이 선을 넘어 엔화 강세가 진행되도 개입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엔화 강세에 제동 장치 역할을 해왔던 당국 개입 경계감이 옅어지면 엔화가 더 오르기 쉬워진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18일 일본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일본은행, 금융청 관계자와 회동한 이후 "(환시에) 투기적인 움직임이 보인다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이후 약 2주 만에 개최된 회의였으나 시장에서는 '엔고 정례 행사'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회의 후 반복되는 구두 개입을 두고 시장은 '과거 수조 엔 규모 달하는 환시 개입을 할 수 없다는 반증'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제로 일본 외환당국이 실개입을 단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 말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을 때가 개입하기 쉬운 기회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FPG증권은 "당시에는 리스크 회피로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렸었고 지금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엔고는 엔화 요인보다 달러화 측면의 요인 때문이라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대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반대하는 보호주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즉 어느 쪽이 대통령이 돼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달러 약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정부의 스탠스는 달러 약세"라며 "이는 글로벌 정책당국의 행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엔의 레벨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퀵(QUICK)이 이달 초 외환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0~95엔대에서 개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34%로 가장 많았다.
JP모건은 달러-엔이 빠른 속도로 95엔 밑으로 떨어질 경우 당국의 개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95엔대가 개입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면 그 수준까지 엔화를 매수하는 전략이 타당성을 가지게 된다며, 달러-엔 95엔대가 그다지 멀지 않을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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