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유럽과 일본 등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여타 국가들의 통화완화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한계에도 재정지출 확대와 같은 정책적 대응이 여의치 않은 일본과 유럽은 더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의 국가가 금리를 인하하는 글로벌 통화완화 움직임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수준이 낮아질수록 이자소득 및 연금 감소를 우려한 가계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금융기관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 시행 이후 소비자 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했고,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불안감은 올해 2월 도이체방크 사태로 표출됐다.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 정책 시행 직후부터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여기에다 은행의 수익성 악화라는 역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일본은 향후 점진적으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결합한 헬리콥터 머니 형태의 통화완화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통화완화 움직임이 일본과 유럽만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정책금리를 변경한 17개 국가 중 금리를 인하한 국가가 무려 15개다.
조 연구위원은 "재정상태가 약화하고 지지부진한 구조개선 움직임으로 통화정책 이외에 정책 대안이 마땅치 않은 일본과 유럽은 통화완화 정책의 강도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쟁적인 통화완화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화, 유로화와 같은 국제 결제통화를 보유하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불안감이 통화 정책적 대응에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국가들의 경쟁적인 통화완화 움직임을 고려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