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도 추경 정국 주시…달러-원 양면성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추경 이슈가 달러-원 환율에 양면성을 띈 변수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24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추경 무산이 가시화될 경우 원화는 강세와 약세 영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복합적인 재료로 풀이됐다.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은 추경이 통과되지 않으면 달러화 상승 재료로 보고 있다.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화가치 상승, 즉 달러화 하락 재료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수 진작 등 경기 회복을 목적으로 편성한 추경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시장에 원화 유동성이 줄어들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추경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 풀려야 할 원화가 풀리지 않게 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라며 "추경이 결국 경기 부양책인데 부양을 하지 않기로 하면 원화 유동성이 줄어들어 '달러 셀, 원화 바이'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추경 무산으로 유동성이 줄어들어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겠으나 결국 추경이 미뤄진다는 얘기는 현실적으로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의미로 원화 약세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추경 지연으로 인한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원화 약세 요인이 커질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추경 등 국내 정책적 결과에 달러화가 크게 움직인 경우는 많지 않았다. 서울 환시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에 따라 달러화가 움직이는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시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정부의 추경이 국회에서 폐기되는 장면이 낯설어서다. 지난 2008년 고유가 극복을 위해 4조6천억원 규모로 편성된 추경은 90일 후에 통과됐다. 지난 2013년 추경안은 19일만에 처리됐고, 지난해 추경도 18일 만에 통과된 바 있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내년도 본예산 관련 당정협의에서 조속한 추경 처리를 촉구했다. 조선·해운업 부실화 책임 규명을 위한 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여야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원내대표 라인에서 협의를 하지 못하면 추경을 위한 협의 가능성은 다시 표류하게 된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정부 측이 (추경안 처리의) 시급성과 필요성 지적에 대해 받아들이고 야당이 주장하는 (기재위·정무위) 연석 청문회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며 "야당에도 조속히 추경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분위기는 미세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전해철 의원과 기재위 간사인 박광온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번 추경 편성 이유는 조선해양산업의 부실로 발생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해양산업 부실의 원인과 책임이 먼저 규명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며 "청문회 없는 추경은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기재위 간사인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추경이 조속히 심의되고 의결되길 바라고 있지만 언제 협의가 될 것이라고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며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추경도 청문회도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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