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남경태 IBK기업은행 과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24일 오후 무더위 속 업무에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딜링룸 직원들은 모니터 앞에서 긴장을 끈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최근 외환시장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연장되는 등 새로운 날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졌지만 좀처럼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딜링룸은 오히려 서늘하고 날선 긴장감으로 폭염과 맞서고 있었다. 국내외 이슈로 환율 변동성도 심해져 꼼꼼히 챙겨야 하는 일도 늘어났다.
딜링룸 한 가운데 걸려있는 '운을 넘어 용감하게 부딪히자'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실력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기업은행만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났다.
기업은행 딜링룸은 총 36명이 각자의 역량에 맞춰 외환선물환영업팀, 외환파생상품팀, 단기증권팀, 중장기증권팀, 자금운용기획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외환 실수급 처리 분야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규모가 작아 환리스크 관리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도 기업은행만의 자랑이다.
국책은행임에도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특성상 순환보직 보다는 전문성을 살리는 은행 인사로 경험이 많은 딜러들을 많이 배출해 내고 있다. 딜러의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다보니 수익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딜링룸에서 만난 남경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과장도 업무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난해부터 FX딜링 데스크 선임딜러를 맡으면서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지만 보람은 두 배로 커졌다.
남 과장은 항상 스스로를 긴장상태에 놓으려 노력한다. 순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직관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다잡는 것이다.
남 과장은 올 하반기에도 리스크온(위험선호) 분위기가 지속되며 달러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달러화 약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국이 올해 들어 상당히 완화정책을 쓰고 있는 건 사실이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유효하기에 그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경태 과장과 일문일답
--기업은행 딜링룸의 자랑할만한 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집중돼 있고 관련 부문 외환 실수급 처리 분야에선 국내 은행 중 점유율이 가장 높다. 은행 특성상 대기업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부족한 물량은 역외의 물량을 주문방식으로 처리하면서 보완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FI 세일즈가 강해 스왑 관련 물량도 좋다. 이런한 점을 바탕으로 외환시장 내 괜찮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은행산업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딜링룸은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향후 확장 등도 기대하고 있다.
--딜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잭슨홀 연설이 있었던 주말이었을 거다. 평소와 다르게 육아에 전념하며 시장을 잊고 있었는데, 연합인포맥스 기자가 전화로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매일 몇억달러씩 거래하면서 주말이라고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는 가능하면 시장 정보는 누구보다 빠르게 업데이트하면서 저만의 관점을 언제든지 말할 수 있게 준비하는 자세를 만들기 시작했다.
--딜러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일 자체에 자긍심 느낀다면 자질은 충분한거 같다. 딜러는 시장 변동 상황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또 순간적인 상황에 빠른 의사결정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딜러는 큰 변동성 장에 놓였을 때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 딜러생활을 하면서 목표가 있다면
▲작년 하반기에 갑작스럽게 선임 딜러 자리를 맡게 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다. 단기적인 목표는 계속 배우고 노력해 부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느느 다른 상품 딜링, 은행 내 다른 업무 등에도 도전하고 싶다.
--8~9월 글로벌 환율시장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는 유효하겠지만 작년이나 올해 초와 같이 신흥국의 유동성 이슈로 이어지며 신흥국 통화가 급락하는 장세가 올 것 같진 않다. 다시 말해 '완화적 긴축'이 이어지며 리스크 온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들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예전의 유로존과 일본의 부양책 이상의 효과를 내며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이어질 것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금리인상 기대는 항상 유효해 그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딜러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단 딜러라는 직업이 매우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본인과 잘 맞아야 하겠지만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항상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노려서 딜러 업무를 무조건 해보기를 적극 권한다.
hjlee@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