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노광식 수협은행 차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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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경기 싸이클 변동에 대한 국가간 동조 약화, 이로 인한 정부 및 중앙은행의 역할 강화로 금융시장에 대한 합리적 예측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각 금융기관의 생존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봅니다"
노광식 수협은행 차장은 25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하반기 변동성 높은 장세 속에서 원화 등 아시아통화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외환당국의 의지도 환율 향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았다.
노 차장은 1997년 대구은행으로 입행한 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부 FX팀에서 선임운용역을 지내고, 2010년부터 수협은행에 합류해 20년 가까이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수협은행 딜링룸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실력있는 인재들을 다수 영입해 발전을 거듭해왔고, 능력있는 딜러들이 국내외 금융기관에 스카웃 되기도 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 차장은 외환시장에서 작지만 단단한 플레이어로 인정받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수협은행 출신 딜러 모두 시장에서 실력 뿐 아니라 인간성으로도 인정받는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다음은 노광식 차장과 일문일답>
-- 수협은행 딜링룸에 대해 소개해 달라
▲수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단위의 상호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딜링룸의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10년 FX 및 파생상품 시스템을 전면 구축한 이래 명망있는 트레이더 및 세일즈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며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또 내부적으로 능력있는 딜러들을 양성해 국내 유수의 기관에 진출시키는 등 단기간에 가장 성장한 딜링룸이라고 자부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성장초기에 있는 만큼 내외부적으로 넘어야할 벽도 많아 고민이다. 선형 상품군에 치우쳐 있는 파생상품 취급범위도 구조화 방향으로 활성화 해야하고, 은행의 사업구조 개편작업에 발 맞춰 외화채권, 중장기 스왑북 운용 확대 등도 고민해야 할 단계다.
--수협은행 딜링룸 FX부문의 강점이라면
▲'가족'이다. 수협은행 딜링룸은 한 공간에 모여있는 게 아니라 주식, 채권, FX 등 각 분야별로 흩어져 있다. FX딜링룸이 따로 있다보니 딜러수가 적고 공간이 협소해 다들 가족같은 마음이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많은 경험을 같이 해오다보니 왠만한 일에 마찰이 일어날 일이 없다. 최근 씨티은행에서 온 주상하 팀장은 씨티은행 세일즈데스크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세일즈 딜러로 수협에서는 콥세일즈를 맡고 있다. 문건화 과장은 채권백오피스 담당으로 수협 FI세일즈 사림을 꾸려주고 있는 샛별이다. FX트레이딩과 본지점을 맡고 있는 이준 과장은 다방면의 지식과 순발력으로 딜링룸의 분위기를 책임진다. 또 함께 일하다 미래에셋증권으로 간 임상혁 차장, 김미중 GS칼텍스 과장도 수협의 자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하루하루 피말리는 기분이었다.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네자리수 진입하면서 일주일 넘게 딜링룸에서 점심 저녁을 짜장면으로 떼우기도 했다. 당시 정신적,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지만 안정화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 켠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또 수협이 처음 합류했을 때보다 면모는 갖춰나가고 있는 점도 자랑스럽다. 예전에는 조직 메인에서 뒤떨어진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해외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콜을 받고 있다. 조직 내 위상 많이 올라갔다고 평가한다.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주기적으로 오는 금융시장의 위기로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시장이 워낙 급변하기 때문에 사실 트레이딩에 있어 고도의 스킬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위기 상황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다. 딜을 하는데 있어 센스를 발위하려면 인격적인 측면도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 시장 환경을 진단한다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움직이는 등 국가 간의 차별적 경기순환기를 맞고 있다. 그만큼 정책리스크로 대변되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심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달러-원 시장을 포함한 FX시장 역시 2~3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하반기 시장 전망은
▲브렉시트 때 막연한 공포심에 환율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심했지만 실제 영향은 미미했다. 현재 미국금리인상의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하락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급락세를 멈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큰 그림에서 보면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려 하고있다. 글로벌적인 경기부양 움직임에 따라 경쟁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기에 미국도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엔화 등 아시아통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아메 노믹스가 시험대에 오르면서 엔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통화들은 미국 경기회복에 훈풍을 이어갈 수 있다. 원화는 외국 자금유입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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