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안정,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 노력으로 위안화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안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위안화 안정에도 중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28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과 시장과의 소통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위안화가 안정을 찾고는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안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에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건전성을 보여주는 펀더멘털 지표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TCW그룹의 데이비드 뢰빙거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잘 고정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도구를 잘 사용해왔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5년 8월 이후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6.9%가량 절하됐으나 영국 파운드화나 멕시코 페소화보다도 절하율이 낮다.
또 전문가들은 위안화 안정에 몰두한 나머지 중국 정부의 공급과잉과 악성 부채 축소 노력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우려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훙 트란 집행이사는 위안화 안정이 "개혁을 지연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절하 기대를 통제하고 자본유출을 억제해 위안화를 안정시키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시장 개혁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다.
유동성 투입에도 민간투자가 줄고 있는 등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밀레니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클라라 디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으며 사람들은 신용이 늘어난다고 더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총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중국의 펀더멘털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IIF에 따르면 중국의 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98%로 1년 전의 274%에서 증가했다.
중국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성장 둔화 때문으로 이는 디폴트 위험을 높이고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 가능성을 키운다.
개인과 기업들이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달러를 사재기하고 해외 수익을 해외에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도 중국 당국의 채권 시장 개입 노력에도 채권을 비롯한 위안화 자산 투자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위안화) 절하는 큰 걱정거리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자본유출 압박은 다시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6월 490억 달러에 달했던 순자본유출 규모는 7월에는 550억 달러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장은 위안화 절하 위험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밀레니엄 글로벌의 디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선물시장에 반영된 트레이더들의 위안화 전망치는 향후 12개월 뒤 2% 절하라며, 이는 연초의 7% 절하 기대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자본유출 위험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안화의 절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관은 중국이 9월 초 예정된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10월 예정된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두고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준의 행보는 중국에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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