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링룸 탐방> 김동욱 KB국민은행 차장
<※편집자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1,100선마저 뚫고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 1,090.1원(종가기준)을 찍은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 결과입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석된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원의 하락 재료만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집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올랐습니다. 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외환딜링룸에서 일하는 '주포'들이 주요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환율 전쟁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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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스타플레이어 한 명은 게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지만 결국 승리는 잘 조직된 팀이 차지한다. 매 순간의 선택이 수익의 성패를 좌우하는 외환딜러들의 외로운 싸움도 '한 팀'으로 뭉친다면 큰 짐을 덜 수 있다.
KB국민은행 외환딜링룸의 김동욱 차장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트레이더가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개방적인 사고로 각자의 관점(view)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우리 하우스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통상 딜링룸을 대표해 거래도 많고 운용규모도 상대적으로 큰 인물을 일컬어 업계에서는 '주포'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하지만 김 차장에겐 어색하기만 한 호칭이다.
그는 "주포라는 단어 자체가 뭔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만들 수 있는 표현으로 조직 내에서도 '시니어 트레이더' 정도로 얘기할 뿐"이라며 "정제된 팀의 뷰에 따라 시스템적인 협동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조직력을 갖춘 팀의 역량은 딜러 개개인 퍼포먼스의 산술적 합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이런 신념을 공고히 하려면 구성원들의 높은 전략적 이해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유효한 전략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김 차장은 "KB국민은행 딜링룸은 플로우보다는 자기거래 비중이 많은 점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딜링 모델을 연구해왔다"며 "기술적 분석에 노하우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사코 팀을 앞세웠던 김 차장은 앞으로도 이런 문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는 "KB국민은행의 외환딜링룸은 협동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잘 다듬어져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전하고 시장의 숨은 함정들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키울 수 있도록 후배들을 잘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차장은 그저 "나중에 괜찮았던 딜러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 딜러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게 아닌가"라며 웃었다.
다음은 김 차장과 일문일답.
--딜링룸 소개를 부탁한다
▲트레이딩부는 외환(FX)데스크, 이자율, 유가증권, 퀀트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전체 인원이 43명이다. FX는 14명 정도가 되고 딜러만 따지면 은행 간 달러-원 스팟 2명, 이종통화 2명, FX 스와프 2명, 옵션 1명 등 7명이다. 과거에는 인사이동을 통해 새로운 인력이 바로 현업에 배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당 기간 현장직무교육훈련(OJT)을 통해 실무와 이론을 준비한 뒤에 실전에 배치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호가가 얇고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 경우 이익이나 손실이 날 가능성이 크기에 리스크 관리 위주로, 평소보다 가벼운 포지션으로 운용한다. 변동성이 큰 만큼 일정 레인지를 정해 그에 입각해 스탑로스(손절)하는 것도 중시한다. 일단 정확히 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엔화가 아시아통화의 리딩 커런시이기에 주목하고 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국 위안화 등 장중 개별 통화의 픽싱 고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술적 분석 도구(tool)를 잘 갖추고 그 안에서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편이다. KB국민은행이 영구 지속발전 가능한 딜링 모델 개발을 위한 차원에서 연구해왔던 툴이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손익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거래보다는 실수요 위주 거래에 집중한다. 시장 모멘텀을 기술적 지표 분석 툴을 통해 거래가 많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시장 진·출입이 많을수록 리스크 노출 우려가 크다고 본다.
--KB국민은행 딜링룸의 트레이딩 전략은
▲1인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없고 협업을 강조한다. 하나보다는 둘, 여럿이 있을 때 시너지가 난다고 보고 있다. 매일 오전마다 트레이딩, 세일즈 부문이 함께 하는 회의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전일 시장 동향과 당일 예측 관련 뷰를 보고한다. 열린 마음으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본인의 시각도 체계적으로 정제할 수 있다. 개인주의와 거리가 멀고 시스템적인 협동을 강조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런 강점은 트레이딩 전략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전략적으로 포지션을 운용한다.
그래서 주포라는 호칭도 부담스럽다. 단어 자체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것 같다. 조직 내에서도 조심스러워 책임자라든가, 시니어 트레이더 정도로 말한다.
과거 트레이딩 쪽 경험이 풍부하다는 하정 부장도 본인의 뷰에 대해 같이 논의할 뿐 강요하지 않는다. 트레이더들끼리 고충을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됐다
▲올해 한 번은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결국 시기의 문제이다. 원화도 한 번 정도는 금리 인하 여지가 있어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는 달러 강세가 오히려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결국 점차 아시아통화 강세로 흐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내년 달러-원 환율은 올해보다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1,100원 아래쪽에 머무는 시기가 많을 것이다.
--본인만의 트레이딩 철학은
▲자만하지 말자는 것이다. 시장은 파도처럼 매일 같이 다르다. 아무리 고수이고, 시장에 오래 있던 베테랑도 순간 방심하면 다친다. 대처 능력에 따라 데미지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손상을 입는 것은 사실이다. 매일 새로운 시장을 대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딜러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딜러로 그만둘 때 사람들이 '괜찮은 딜러였다'고 평가한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후배들이 우수한 딜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라든가 시장의 숨은 함정들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지원하고자 한다. 이미 KB국민은행 외환딜링룸에는 그런 문화는 잘 다듬어져 있다. 협동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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