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만에 수출 반등했지만…아직 갈 길 멀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우리나라 8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수출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경기 하강 우려를 덜어줄 지 관심이다.
하지만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효과가 큰데다 세계 교역 규모 축소가 지속하고 있어 단기 반등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늘어 401억2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첫 증가세다.
수입도 0.1% 늘어 348억2천400만달러로 집계돼 역시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무역수지는 53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반도체·컴퓨터·선박·석유화학·섬유 등의 수출 물량 증가,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DP)·철강·석유화학 등의 단가 회복이 수출 회복을 이끌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단가 안정으로 작년 9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인 55억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2.5%)로 전환했다.
석유화학도 일본의 일부 설비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출량이 늘어 작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인 3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종 역시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2개월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또 철강업종과 자동차 부품 등의 업종도 5.4%, 3.2% 늘어 각각 5개월,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對) 베트남 수출이 22.8%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일본과 아세안, CIS(독립국가연합지역), 인도 등에 대해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103억달러로 감소폭은 5.3%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소 감소율이었다.
다만, 이 같은 개선세에도 수출 증가세 전환의 결정적 요소는 작년 동월 대비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한 데 따른 긍정적 기저효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8월 중 일평균 수출은 여름 휴가 등 계절적 요인과 완성차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16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일평균 17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던 것이나, 6월 19억6천만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나타냈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수출 물량만 놓고 보면 3.3% 줄어 역시 6~7월 각각 2.9%, 1.6% 감소했던 것보다 악화했지만 수출 단가가 6.1%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9월 이후에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부도 "9월 이후 수출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세계경제·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로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연구원은 "외환시장 변동성 등이 유럽을 향한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달러-원 환율도 국내 수출 기업 채산성을 낮출 전망"이라며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분위기도 수출 경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wkpa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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