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美 고용, 금리 인상 힌트로는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9월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힌트를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임금 상승률 및 실업률 등이 양호해 노동 시장 개선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은 재차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 증가량이 15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거의 3만명 밑돈 수치다. 6월 신규 고용 증가량이 28만7천개, 7월에는 27만5천개를 나타내며 호조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에 글로벌 외환시장은 요동쳤지만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 선반영됐고 실업률, 시간당 임금 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9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강해지자 103엔대를 밑돌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104엔대 수준으로 반등했다.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만큼 달러화 변동성도 제한될 것으로 봤다. 9월 FOMC까지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8월 말과 같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됐다. 달러화는 1,100~1,130원 사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5일 "8월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는 9월 미국 금리 인상여부에 대해 확실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실업률이 4.9%로 여전히 5.0% 미만을 유지하고 있고, 무역적자폭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양호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9월 FOMC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같은 날이라 올해 4분기 달러화를 비롯한 글로벌 환시의 방향성은 오는 21일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고용 지표는 전반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이정표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본다"면서도 "보통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역사적으로 좋지 않았고 차후 상향 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초반에 헤드라인으로 실망했다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혹은 9월 인상 불씨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달러도 다시 회복됐다"고 말했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만큼 달러화 상승 여력은 크게 꺾였다. 외환딜러들은 추석을 앞둔만큼 수급상으로 달러 공급 우위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후 미국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겠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빠르게 되밀릴 수 있는 셈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9월말까지 1,100~1,130원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미국 달러화가 일부 아시아 통화들과 비교해선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미련'은 남아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이번주부터 달러 공급 우위가 예상돼 달러화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는 수급에 밀리다가 연준 인사들 발언에 다소 반등할 순 있겠다"며 "결국 한발 떨어져 보면 달러화 변동폭은 어느 방향으로든 상쇄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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