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우위 수급에 달러-원 다시 연저점 가시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에서 다시 연저점을 넘보게 됐다. 저점 전망이 1,080원~1,09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이전과 달리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신호도 강해지고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6일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화예수금, 외환보유액 증가 등으로 달러 공급 우위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도 올해 기록한 연저점 1,091.80원을 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수급이 꼽힌다. 연휴를 앞둔 네고 물량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증가했다. 지난 7~8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5조원 넘게 매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에 4조2천억원, 8월에 1조2천억원 가량 매수했다. 평균 매입 환율은 1,130원 수준이다.
외환 당국과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7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의 지난 8월 말 외화보유액은 환율 하락 방어를 위한 매수 개입으로 전월보다 40억8천만달러 늘어났다.
시중의 달러 공급량을 감안하면 달러화 상단이 1,130원대를 넘기기 어려워진 셈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추석을 앞두고 원화 수요가 커지면서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이후 지표에 따라 12월에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강해지면 달러화 저점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달러화 저점은 1,09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가 추가로 강세로 간다면 달러화 1,100원대가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저점을 보는 서울환시 시각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달러화가 하향 일변도를 보이던 7~8월과 달리 방향성 전환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졌다. 달러화 추가 하락 전망에도 저점 매수 신호에 기민해진 셈이다.
환시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을 주목하고 있다. 달러-엔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00엔대에서 지지를 받은만큼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이유다. 여기에 오는 20일~21일에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 이후 달러-엔이 오히려 하락했지만 시장의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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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달러-엔 환율 움직임 *자료: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
한 투자 자문사의 환 리스크 전문가는 "이번 BOJ에서 완화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고 미국도 시기의 문제이지 금리 인상을 한차례 단행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100엔에서 여러번 지지가 됐기 때문에 이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도 괜찮을 것이다. 업체들에겐 달러화 하락시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저점 신호로는 크게 세가지로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포지션 변화와 달러-엔, 달러-위안 환율이 주목됐다.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더이상 매수하지 않거나 달러-엔이 105엔대를 상향 돌파할 경우 달러화의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달러-위안(CNH)은 7.0위안 근처까지 오를 경우 저점 신호라고 봤다.
환 리스크 전문가는 이어 "달러화가 1,080원선에서 저점 신호가 강해져 반등하면 달러를 살 때다. 이 경우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기보다는 '목표수익 조기상환 선물환(TRF)' 등 옵션을 이용한 달러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며 "경제 지표로만 봤을 땐 일단 달러화 하락이 맞다고 보지만 저점 수준에 다다른만큼 서서히 방향을 트는게 아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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