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는 예측 불가'…BOJ정책 예측하는 인공지능 '당혹'
  • 일시 : 2016-09-06 13:00:30
  • '구로다는 예측 불가'…BOJ정책 예측하는 인공지능 '당혹'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깜짝 발표한 일본은행(BOJ)이 글로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마저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 과정이 물가나 체감경기와 괴리를 나타내면서 AI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I로 일본은행 금융정책 방향을 점치고자 했던 일부 증권사들은 AI 운영 체제를 재정비하고 있다.

    작년 11월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AI로 일본은행의 각종 문서를 체크해 물가 전망을 수치화한 '일본은행 텍스트 인덱스'를 발표했지만, 올해 1월 운용을 중단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약 6년간 공개된 일본은행 성명서와 금융경제월보,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강연 기록 등을 AI로 분석해 작성된다. 일본은행이 물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면 지수의 플러스 폭이 커져 완화 가능성이 커졌음을 나타낸다.

    과거 일본은행의 각종 문서를 검사한 결과, 2013년 4월 양적·질적(이차원) 금융완화와 2014년 10월 '서프라이즈 완화'가 단행되기 직전에는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다음 달인 작년 12월에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보완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 다음 달인 올해 1월, 일본은행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가 정책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작년 12월 이후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과 물가와의 연동성이 끊겼다"고 해명했다.

    경기판단을 근거로 일본은행 정책 방향을 예상하고자 했던 노무라도 마찬가지다.

    노무라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일본은행의 경기판단을 AI로 분석해 지수화한 '노무라 AI 경기판단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이 응용된 이 지수는 내각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워처(watcher)조사'와 일본은행의 금융경제월보,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를 분석해 작성된다.

    해당 지수를 보면 지난 2014년 10월 추가 완화가 발표되기 직전 일본은행의 경기판단은 악화돼 있었으나 작년 말 보완조치가 발표되기 전에는 악화되지 않았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확대가 발표됐던 올해 7월 회의 직전에도 일본은행의 경기판단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같은 AI의 고전이 인간의 일본은행 정책 전망이 AI보다 낫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일본은행이 작년 10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본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단행되지 않았었는데,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의 지수는 물가와 경기판단의 악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올바른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신문은 "2015년 말 이후 AI의 판단과 실제 일본은행 정책에 간극이 생긴 것은 일본은행의 정책 운영 판단이나 시장과의 대화에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중순 '일본은행 텍스트 인덱스'를 미세 조정한 새로운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지수는 마이너스 금리와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일본은행·정부· 민간의 평가도 지수화한다. 분석 대상도 일본은행의 공식 문서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논의된 사항, 정부 주요 인사의 발언, 언론 보도 기사나 금융기관 등 민간 기업 간부 발언으로 확대했다.

    시라카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20~21일 총괄 검증에서는 정책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줄어들고 있어 10월 31일~11월 1일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의 수이몬 요시유키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지수에서 경기판단 악화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달 회의에서 기존과 같은 양적·경기 부양적 완화는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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